“오르긴 올랐는데”…서울 아파트값 상승 전환에 전문가들 평가는
전세시장도 반등...“급매물 소화된 영향”
거래량 많지 않아 상승장으로 보긴 ‘아직’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주택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주택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많지 않은 만큼 통계 왜곡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3% 올랐다. 지난주(-0.01%)를 끝으로 지난 51주 동안 이어졌던 하락세가 끊겼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22년 5월 마지막 주 이후 약 1년 만이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0.09%), 광진·도봉·구로구(-0.07%), 성북·관악구(-0.04%), 종로·중랑·은평구(-0.03%), 동대문·서대문·영등포·강북·금천구(-0.02%) 등 14개구가 약세를 보였다. 성동·노원·양천구 등 3개구는 보합에 머물렀다.
반면 마포구(0.02%), 중구(0.03%), 용산구(0.04%), 동작·강동구(0.05%), 서초구(0.13%), 강남구(0.19%), 송파구(0.26%) 등 8개구의 매수심리는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64㎡는 지난 16일 49억에 팔렸다. 지난해 2월 직전가(43억5000만원) 대비 5억5000만원 뛴 최고가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13일 35억7000만원에 새로운 집주인을 맞았다. 지난 10일 직전가(31억원)와 비교해 4억7000만원 급등했다. 다만 지난해 5월 최고가(39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 24일 22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건너편 ‘트리지움’ 전용 84㎡ 역시 지난 13일 21억원에 매매계약을 맺으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0억원대를 무난히 지키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5% 떨어졌다.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이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집값이 낮아진 지역은 131곳으로 집계됐다. 인천(0.03%→0.02%)과 세종(0.22%→0.19%)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오름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전세시장에서도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으로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0.10%→-0.08%)는 내렸다. 서울(-0.06%→0.01%)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수도권(-0.06%→-0.04%)과 지방권(-0.15%→-0.12%)이 모두 하향 조정 수준을 축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회복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주요지역 선호단지에서 급매물 소진 후 추가 상승거래가 발생했다”면서도 “일부지역은 여전히 매도·매수 희망가격 차이로 인해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역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직방이 같은 단지의 같은 평형 매물의 직전 거래와 최근 거래의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상승거래 비중은 46.1%로 확인됐다. 하락거래(39.51%)보다 높았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상승거래가 하락거래를 앞질렀다.
부동산 고점 인식과 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은 70% 가까이 치솟았다. 그러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족쇄를 풀고 시중은행 금리가 안정되면서 지난 2월(47.1%)부터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세 번 연속 동결했다.
전국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도 44.2%를 기록해 하락거래 비중(43.6%)을 웃돌았다. 대표적으로 세종(상승 49.29%·하락 36.84%), 경기(상승 45.17%·하락 41.29%), 대전(상승 45.62%·하락 44.65%), 제주(상승 48.39%·하락 41.93%) 등의 상승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급매물이 소진된 곳이 늘면서 상승 거래가 증가했다”라며 “다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부동산 상승장이 찾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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