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은, 10월 기준금리 인하 나설 수도” [투자360]

2023. 5. 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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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장의 인식을 재확인시켰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이 예상한 것이므로 주식과 채권 시장에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 참가자 입장에서 미래를 예상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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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은·게티이미지 자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장의 인식을 재확인시켰다. 증권업계는 이미 예상된 결과인 만큼 이번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피력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제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보면서도, 연내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내리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로 유지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이 예상한 것이므로 주식과 채권 시장에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 참가자 입장에서 미래를 예상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대부분 예상한 만큼 기준금리 동결 자체는 시장에 큰 영향이 없다"며 "다만 경기 전망을 낮췄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우려는 조금 더 커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전원이 최종금리가 연 3.75%가 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힌 것에 주목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오 본부장은 "인상의 여지를 열어둔다는 것은 실제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게 아니라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라며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경기 전망이 하향되고 있어 연말 정도에는 금리 인하도 언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등) 대내적 요인을 종합할 때 오는 10월부터는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며 "경기 하방 압력이 예상보다 강해질 경우 오는 10월 인하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서 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의 예상은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라며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한은은 이보다 조금 더 빠른 올해 연말쯤 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연내 금리 인하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 정책의 고려 요인은 물가, 금융 안정, 경제성장률 순"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확실하게 2%대로 돌아간다는 기미가 보이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장률도 상대적 관점에서 비관적이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연내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에 중요한 것은 물가인데, 물가가 3%대에서 추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언급된 만큼 물가 둔화의 관찰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2분기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NH투자증권의 오 본부장은 "과거에도 1년 반가량 미국이 국내 기준금리 높았던 시기가 있는데, 외국인 자금 유출 등과 같은 국내 시장에 특별한 영향이 없었다"며 "단순히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돈이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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