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밀집지역, 집값 하락폭 크고 연체율도 높았다

심윤지 기자 2023. 5. 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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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값 내림세가 컸던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 외곽 지역 아파트값이 지난해 연말 대비 4%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채무나 납세 연체율도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성동훈 기자

25일 부동산R114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연말 대비 2.66% 떨어졌다. 관악구가 -5.04%를 기록해 낙폭이 가장 컸고 도봉구(-4.43%), 금천구(-4.10%), 구로구(-4.08%) 등도 4% 이상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은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부동산R114 빅데이터 솔루션에 따르면 서울 지역 채무 및 납세 연체율은 지난해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폭이 커지며 증가했다. 연체율은 채무나 납세를 1개월 이상 지체한 연체자 비율을 뜻한다.

서울 자치구 매매가격 변동률. 부동산R114 제공

3월 연체율은 0.92%로 2월(0.93%)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0.80%)과 비교해 0.12%포인트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북구(1.34%), 중랑구(1.24%), 관악구(1.21%)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고, 도봉구는 1년 전(0.89%)과 비교했을 때 0.19% 포인트 오른 1.08%로 집계됐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북, 도봉, 관악, 금천구 등은 지난 집값 급등기 2030세대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이라며 “고금리 · 고물가에 주택가격 하방 압력까지 동반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낮은 청년, 소상공인, 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가계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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