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조사 압수수색에…증권가는 '어수선'

강수윤 기자 2023. 5. 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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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가 하루하루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연이은 검사·조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에 표적이 되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과 관할 검찰이 불공정거래 세력을 척결하겠다며 전쟁을 선포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당국의 연이은 조사에 긴장하면서도 주가조작 범죄와의 전쟁이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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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금융당국·검찰 불공정거래 전쟁 선포
CFD 주가조작·채권 돌려막기 조사에 진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여의도 증권가가 하루하루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연이은 검사·조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에 표적이 되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과 관할 검찰이 불공정거래 세력을 척결하겠다며 전쟁을 선포했다. 금감원은 전방위적 조사로 증권업계를 압박하고 있으며 이같은 기조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 한국거래소와 서울남부지검 기관장들은 지난 23일 합동 토론회를 공동으로 열어 최근 불거진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을 계기로 자본시장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어 다음 날 검찰이 KB증권과 키움증권을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증권사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로 폭락한 차액거래결제(CFD) 관련 자료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조작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CFD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라 대표는 구속 전 김 전 회장이 상속세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주가를 낮추기 위해 공매도를 했고, SG증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가가 폭락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지난 3일부터 금감원 조사를 받은 키움증권은 "올 것이 왔다"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CFD 거래잔액 규모가 다른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KB증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KB증권의 CFD 거래잔액은 664억원이다. 이는 CFD 비중이 높은 교보증권(6180억원)과 키움증권(5576억원), 삼성증권(3503억원), 메리츠증권(3446억원) 보다도 훨씬 적은 수치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주가 폭락사태 연관 종목 거래 내역의 확인차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채권 간 돌려막기 관행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칼을 빼들었다. 하나증권과 KB증권을 시작으로 다른 주요 증권사들의 '불법 자전거래' 의혹 검사를 확대키로 하면서 증권사들은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에 초긴장 상태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취임 이후 불공정 거래 척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고삐를 바짝 조여왔다.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체(주식 리딩방)가 성행하자 전담 조직을 꾸려 일제 점검에 나서도록 했다. 또 최근 무차입 공매도 등 공매도를 악용한 불공정거래를 최초 적발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불법 공매도에 대해서도 면밀한 감시를 하고 있다. 금감원이 올 들어 증권사의 이자장사를 강하게 비판하자 시장 일각에선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당국의 연이은 조사에 긴장하면서도 주가조작 범죄와의 전쟁이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불법행위를 색출해 증권사를 엄벌하겠다는 관점 보다는 이번 검사를 계기로 증권사와 증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시장 감시 기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CFD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는 사업을 많이 하다 보니 위험성이 있다"며 "과거 리먼브라더스 사태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과 같은 연쇄적인 리스크를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대응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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