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연속 동결 '사이클' 종료…"아파트 매수 늘겠지만 큰 변화 없을 것"

황보준엽 기자 2023. 5. 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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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에 방점을 찍으며 기준금리를 세번 연속 동결했다.

금리를 올려 경기하강을 가속화하기 보다는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의 동결로 '상단'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부동산 시장에선 매수세가 일부 살아날 전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행진을 이어간 것은 높아진 경기 둔화 압력과 지난달 3.7%까지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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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단 도달 인식 확산…"실수요 매수시장 진입할 듯"
'전세의 월세화' 제동…"금리 내려 대출이자 월세와 비슷"
사진은 이날 서울 강북구, 도봉구 아파트 단지 모습. 2023.5.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에 방점을 찍으며 기준금리를 세번 연속 동결했다. 금리를 올려 경기하강을 가속화하기 보다는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의 동결로 '상단'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부동산 시장에선 매수세가 일부 살아날 전망이다.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3연속 동결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행진을 이어간 것은 높아진 경기 둔화 압력과 지난달 3.7%까지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첫 7연속 인상 이후 3연속 동결된 터라 시장에서는 사실상의 '금리인상 종료'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언제 인하할 지는 지금 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의 금리도 서서히 내리고 있다. 이 영향으로 차주들의 부담이 줄면서 매수세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매수세가 일부 살아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거래 시장의 회복세에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155건이다. 지난 2월 2457건, 3월 2979건에 이어 상승세로, 석달 연속 2000건을 넘어섰다.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집값 하락폭도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수요가 살아나는 요인인 만큼 하락폭도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승거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달 21일 기준 서울 하락 거래 비중은 39.51%로 지난해 4월 37.64% 이후 처음으로 40%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다.

고준석 대표는 "상승거래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한다"며 "호가를 높인 매물을 사들이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방향성이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일부 수요가 살아날 수는 있어도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매수를 기다리고 있던 실수요들이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봐야한다"며 "다만 이게 시장을 급변하게 만들 수 있는 조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분명 실수요를 시장에 유입시키는 역할은 하겠지만, 한계가 있다"며 "금리가 인하되거나 경기가 회복이 돼야 부동산 시장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시장에선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어느 정도 잦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전셋값도 내리고 있는데다,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 월세를 찾을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 시장에 한해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어느정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셋값도 많이 내렸고 대출 금리가 내릴 여지가 있기 때문에 월세 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일부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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