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지나서야"…정방폭포 4·3 위령공간 조성
29일 제막식…"희생자 원혼 보듬고 역사 교육의 장으로"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4·3당시 서귀포시 정방폭포 학살터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위령공간이 조성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서복전시관 인근에서 '정방 4·3희생자 위령공간 제막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제막식에 앞서 9시30분 위령제도 봉행한다.
제주4·3평화재단이 발간한 '제사건 추가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4·3 당시 정방폭포와 인근 '소남머리' 일대에서 1948년 11월부터 1950년 2월까지 50여차례에 걸쳐 토벌대에 의해 학살이 자행됐다.
3살 어린아이부터 여성, 노인 80여명이 공개 총살되기도 하는 등 이 일대에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공식 확인된 희생자만 255명에 달한다.
정방폭포 일대가 1948년 11월 시작된 초토화작전 당시 토벌대의 주요 근거지였던 탓이다.
서귀포지역 토벌의 주력부대인 2연대 1대대가 서귀리에 주둔했는데, 정방폭포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옛 서귀면사무소(현 송산동주민센터)에 대대본부가 설치됐다. 또 서귀면사무소를 중심으로 예하부대인 6중대와 헌병대가 각각 주둔했다.
농회창고라 불리던 서귀면사무소 인근 건물은 정보과(2과)가 취조실 겸 유치장으로 사용했다.
진나라 때 불로초를 찾아 제주로 왔다던 서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서복전시관은 과거 전분공장이자 수용소였다.
그런데도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는커녕 4·3학살터라는 사실을 알리는 변변한 안내판도 없어 4·3 유족들로부터 불만을 사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서복전시관 인근에 위령공간을 마련하고 3억1300만원을 들여 위령조형물(위령비)과 부대시설 등을 설치했다.
특히 위령비에는 4·3당시 이 일대에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겼다.
제주도 관계자는 "4·3당시 정방폭포에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유족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역사 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위령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당초 정방폭포와 자구리해안 사이에 있는 '소남머리'라는 곳에 추모공간을 조성하려 했으나, 지난해 말 결국 현재의 부지로 결정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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