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 위메이드 국회 출입기록 공개···김남국 의원실은 방문 안 해
국회 사무처가 김남국 무소속 의원 등에 대한 가상자산(코인) 로비 의혹을 받는 위메이드의 21대 국회 출입기록을 25일 공개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총 14번 국회를 방문했지만 그 중 김남국 의원실 출입 기록은 없었다. 방문한 의원실도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고 여야 의원실을 고르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는 김 의원이 수십억원 어치를 보유해 논란이 된 가상자산 위믹스의 발행사다.
국회 사무처가 이날 공개한 국회 방문기록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2020년 9월 23일부터 올해 4월 7일까지 총 14번 국회를 방문했다. 방문지는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실 3회,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 3회, 무소속 양정숙 의원실 2회,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실과 더불어민주당 오기형·김성주·김종민·김한규 의원실 각각 1회, 정무위원회 1회였다. 코인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남국 의원실은 없었다. 국민의힘 의원실 방문이 7회로 민주당 의원실 방문 횟수(4회)보다 많았다.
국회 사무처는 당초 개인 정보라며 의원실 출입기록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해당 출입기록을 공개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보를 공개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공개된 기록은) 단순 출입기록이라 의원실에 가서 의원을 만났는지 비서관을 만났는지 아니면 명의만 빌린 건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출입기록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자신은 가상자산 로비·이해충돌 논란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한규 의원은 “저는 가상자산에 투자한 적이 없고 저희 보좌진 누구도 위믹스에 투자한 적이 없다”면서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이후 위메이드 측에서 경위를 설명하겠다고 저희 사무실을 방문해 저희 보좌진을 만났고 저는 만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의원은 “당시 근무했던 전 보좌관이 정무위원회 소관 현안 건으로 ‘위메이드 관련자 면담 요청’을 받아 위메이드 측과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저를 비롯한 의원실 직원 전원은 가상자산에 투자한 바가 일절 없다”고 밝혔다.
허은아 의원은 “저는 위메이드를 만난 적 없다. 단 한 번도 코인 거래를 한 적도 없다”면서 “당시 근무했던 보좌진들도 (위메이드 관계자를) 만난 기억이 없다고 한다”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정희용 의원은 “당시 보좌관으로부터 위메이드가 지식재산권 소송 중인데 중국 법원에 국회의원의 탄원서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요청이 있어서 보좌진이 탄원서를 전달한 것으로 경위를 파악했다”면서 “저뿐 아니라 의원실 보좌진은 위메이드로부터 가상자산 설명을 듣거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오기형 의원은 “작년 11월 30일 위믹스 상장폐지와 관련하여 위메이드 직원 1명이 의원실을 방문해 보좌진 2명에게 설명하고 갔다”면서 “위메이드나 그 관계자로부터 위 설명 외에 다른 제안이나 경제적 이익 제공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창현 의원은 “지난해 12월 1일, 올해 4월 7일 두 차례는 통상적인 수준의 인사차 방문이 있었고, 지난해 12월 12일은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입장을 구두 전달받았다”면서 “저와 담당 보좌관 모두 가상자산 투자 사실은 물론 회원가입 사실조차 없다”고 해명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위메이드의 의원실 방문은 요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는 위믹스 보유 시기, 경위, P2E 합법화 옹호 여부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지 단순히 의원실 방문으로 판단할 수 없다”면서 “노련한 이광재 사무총장이 놓은 덫”이라고 썼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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