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고 울고불고"... `흑인 인어공주` 반감에 첫날 평점 테러

조서현 2023. 5. 25. 11: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지만, 인어공주 캐스팅에 논란을 빚어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화 평론가 이동진씨는 "캐스팅과 관련한 비판을 단순히 인종주의라고 보기는 어렵다. 라스트 제다이도 팬들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며 "디즈니는 최근 황금기 애니메이션들을 원작 그대로 실사화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인어공주는 캐스팅부터 파격적이고 기존 실사화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사영화에 캐스팅된 할리베일리(왼쪽)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에리얼. [할리베일리 인스타 캡처]
영화 '인어공주' 감상평. [네이버 영화 평점 캡처]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지만, 인어공주 캐스팅에 논란을 빚어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25일 영화 진흥위원회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인어공주'는 개봉일인 24일 전국 4만 5931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1위인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에 일일 관객 수(4만 7807명) 2000여명 차로 근접하며 신작 효과를 보여줬지만 포털 사이트 영화 코너와 SNS에 평점테러 및 악플평이 도배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영화 인어공주 후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영화 감상평 일부 캡처본을 게재하며 "애들이 보기엔 무섭나"라고 적었다.

실제로 한 관람객은 영화 '인어공주' 후기에 별점 한 개를 부여하며 "부평 영화관에서 보신 분들 죄송해요…. 아이들이랑 보러 갔는데 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 칠 줄 몰랐어요. … 하 죄송해요"라고 진심 어린 사과 글을 남겼다.

또 다른 관람객의 반응도 비슷했다. 그 역시 "아이와 같이 영화를 봤는데 아이가 엄청 울었습니다"라며 "이런 영화를 아이랑 같이 보다니 너무 죄책감이 드네요"라고 썼다.

앞서 2019년 디즈니는 지난 1989년 공개돼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만화 '인어공주'를 실사화한다고 알리며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인 '에리얼' 역할을 맡았다고 발표했다. 캐스팅 확정 소식 이후 할리베일리가 아리엘의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SNS 상에는 '#내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 태그 운동이 벌어지는 등 캐스팅 논란이 일었다. 검은머리의 흑인인 할리 베일리가 1989년 원작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인 빨간머리의 백인 에리얼의 외모와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처럼 인어공주 실사화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디즈니는 지난 2019년 "흑인인 덴마크인도, 덴마크 출신 흑인이어도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가질 수 있다"라고 반박했고 흑인 인어공주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화 평론가 이동진씨는 "캐스팅과 관련한 비판을 단순히 인종주의라고 보기는 어렵다. 라스트 제다이도 팬들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며 "디즈니는 최근 황금기 애니메이션들을 원작 그대로 실사화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인어공주는 캐스팅부터 파격적이고 기존 실사화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윌스미스가 알라딘에서 지니 역을 맡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아무도 비판하지 않은 것처럼 얼마나 창의적으로 변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로, 1989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버전이다. 영화 '인어공주'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실관람객이 매기는 CGV 골든 에그지수 75%,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평점은 각각 8.2, 7.2점을 기록했다.

한편,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스파이더맨 여자친구 역에서도 원작에서 나온 빨간머리의 백인, '메리 제이 왓슨'이 아닌 'MJ'역으로 흑백 혼혈의 '젠데이아 콜먼'을 캐스팅하면서 논란이 된 바가 있다. 당시 '낫마이엠제이'(NotMyMJ)라고 말하며 부정적 반응이 많았지만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었다.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