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 최고 日증시... 월가선 “엔화 약세 효과 일 뿐”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5. 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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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후 밀접하게 연동된 닛케이225 지수와 엔화 대비 달러 환율. <자료=마켓워치, RBC캐피탈>
올들어 닛케이225 지수가 19% 오르면서 일본 증시가 33년만에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엔화 약세의 효과일 뿐 일본 기업들의 펀더멘탈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RBC 캐피탈 마켓의 수석 외환 전략가 아담 콜은 “일본 주식의 초과 수익은 일본 엔화가 더욱 약해졌기 때문이며 일본 내 정책이나 경제적인 성과와는 관련이 적다”고 주장했다.

콜 전략가는 그 근거로 닛케이225 주가 상승률을 절대치가 아닌 ‘MSCI 세계 지수’와 비교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 지수는 23개 선진국 증시에서 중대형 주식들의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30년간 일본 증시는 가장 많이 성장했다기 보다는 중간정도의 성적을 냈다”고 콜 전략가는 설명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일본 기업 지배구조 개혁, 주주환원 정책 강화, 낮은 밸류에이션과 변동성 등을 최근 상승의 이유로 들지만 그보다는 환율 효과가 더 설명력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일본 주식의 성과가 엔화 대비 달러 가치와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기업 대부분이 수출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랍지 않은 결과다.

콜 연구원은 “이같은 가정이 맞다면 (엔화는 당분간 약세를 유지할 것이므로) 일본 주식이 계속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이 좋다고 해서 환율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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