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저격왕인데 가게 망하게 해줄게"…'구독 700명' 유튜버 행패 [영상]

지난 20일 경주의 한 식당을 찾은 남성이 "나 유튜버인데 가게 망하게 해주겠다"며 가게 점주에게 욕설을 내뱉고 행패를 부렸다. (JTBC)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자신이 유튜버라며 식당에서 행패를 부린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5일 경주경찰서는 영업방해, 폭행, 상해 등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가 전날 구속됐다고 밝혔다.

이날 JTBC '상암동 클라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20일 경북 경주의 한 식당에서 구독자 700명을 보유한 유튜버 A씨가 점주 B씨에게 욕설과 성희롱성 발언을 내뱉고 행패를 부린 모습이 담겼다.

A씨는 B씨에게 휴대전화를 들이밀며 "야, 이 XXXX! 내가 이렇게 착한 척하면서, 나 이런 사람들 잡는 저격왕! 너 XX를 XXX아 찔러줄까"라며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늘어놨다.

B씨가 "성희롱으로 신고하겠다"고 하자 A씨는 "야, 다 해라! 네 XXX를 찍으면 XXXX!"라고 소리쳤고, 자신이 유튜버이니까 가게를 망하게 해주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후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지만 불구속으로 풀려나자 보복을 하기 위해 3차례나 다시 찾아와 B씨를 괴롭혔다.

식당 점주가 경찰에 신고하자 남성은 보복을 하기 위해 식당 앞에 음식물 쓰레기를 쏟아놓고 점주에게 꽃바구니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JTBC)

A씨는 가게 앞에 음식물 쓰레기를 쏟아놓고, B씨 얼굴을 향해 꽃바구니를 집어던져 B씨가 크게 다칠 뻔하기도 했다.

A씨는 이미 해당 지역에서 행패를 부리기로 유명한 인사였다. B씨는 "경찰들도 폭탄 돌리기를 한다. 서로 자기 관할에서 이 사람을 밀어낸다. 경찰들도 저 사람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더 황당한 건 A씨가 프랜차이즈(가맹점) 식당들은 전혀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A씨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식당을 상대로만 행패를 부리고 협박을 일삼아왔다.

결국 A씨는 지난 22일 밤 10시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B씨 외 다른 피해 신고들을 종합해 A씨에게 다수 혐의를 적용하고 영장을 청구해 구속시켰다"고 밝혔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