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마무리 국면… “거래 늘겠지만 집값 급등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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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집값이 과거 상승장 때만큼 급등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부동산 시장도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동결됐다고 해서 거래가 불같이 일어나거나 집값이 급등하긴 어렵다"면서 "집값 상승보다는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는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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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 해소로 거래 늘 것”
경기침체, 역전세 우려 여전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집값이 과거 상승장 때만큼 급등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만큼 여전히 대출금리가 높은 데다 경기 침체, 역전세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그동안 바짝 당겼던 긴축의 고삐를 살짝 놓은 것이다.
◇사실상 ‘긴축 종료’… ”’내 집 마련’ 의사결정 이뤄질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사실상 ‘긴축 종료’ 시그널을 보낸 만큼,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아파트 매매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에 그동안 미뤄뒀던 ‘내 집 마련’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최고치는 이미 시장의 가시권 안에 들어와 금리가 더 이상 의사결정의 변수가 아니다”라며 “금리가 다 올랐다는 인식이 형성되면 거래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작년 가을 바닥을 찍었을 때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고 했다.
실제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135건으로, 2021년 8월(4065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아파트 매매량은 신고 기한이 한달도 더 남았지만, 이미 1031건을 기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연초만 해도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지만, 지금은 거의 해소된 상태이고 동결로 인해 경기가 더 안 좋아지면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는 상태”라며 “금리가 안정된 만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매매량이 조만간 예년 수준에 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침체에 역전세 우려… “매매량 늘어도 급등은 어려워”
금리 동결에 힘 입어 아파트 거래량이 완전히 회복되더라도, 집값이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근거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전망 기관은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는 19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 1.6%에서 1.5%로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달 초 성장률 전망을 기존 1.4%에서 1.1%로 수정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부동산 시장도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동결됐다고 해서 거래가 불같이 일어나거나 집값이 급등하긴 어렵다”면서 “집값 상승보다는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는 게 맞다”고 했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역전세난도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안정화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과 달리 전세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전세금을 돌려줄 돈이 없는 임대인들이 기존 주택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매물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억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금리동결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와야 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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