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 한국인들 대박”...2배 넘게 올랐던 이 기업, 아직도 더 오른다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5. 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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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주요 주가 지수 하락
‘호실적’ 엔비디아 폐장 후 20%↑
AI·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수요 덕
마이크로소프트 “中, 또 美 해킹”
팰로알토 등 사이버보안 매수세
젠슨 황 엔비디아CEO / 이미지제공=엔비디아
워싱턴DC 정가의 부채 협상이 지지 부진한 가운데 2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73%, 0.77%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61%, 1.68% 하락했습니다.
24일 폐장 후 거래에서 주가가 약 26% 뛰고 있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엔비디아의 고가 AI칩에 대항해 AI칩 공동개발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던 AMD 주가도 시간 외에서 뛰는 모습
개별 종목을 보면 이날 뉴욕증시 폐장 직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NVDA↓0.49%) 주가가 폐장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6% 가량 급등하는 분위기입니다. 엔비디아는 AI용 반도체 칩 점유율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올해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1월 이후 주가가 110% 넘게 폭등한 상태입니다.

이날 회사가 발표한 지난 분기 실적(2024회계연도1분기)을 보면 해당 분기 1주당 조정 순이익(조정 EPS 1.09달러)과 매출(71억9000만달러)모두 레피니티브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조정 EPS 0.92달러, 매출 65억200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엔비디아 매출은 연간 약 13%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약 27% 늘었습니다.

이미지 제공=엔비디아
엔비디아 경영진은 회사가 호실적을 낸 배경은 오픈AI의 챗GPT 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시대에 대비한 교육용 인터넷 서비스 부문 수요와 클라우드 기업들의 그래픽카드(GPU)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칩이 주력인 엔비디아의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 매출 역시 연간 114% 급성장 했습니다. 다만 개인 컴퓨터 판매 시장이 부진한 여파로 엔비디아의 게임용 반도체 부문 매출은 연간 38% 줄었습니다.
24일 팰로알토 네트웍스 주가
이밖에 이날 본 거래에서는 사이버 보안 업종이 강세로 거래됐습니다. 장 중 마이크로소프트(MSFT↓0.45%)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후원하는 해커들이 미국 정부를 비롯해 미국 통신 시설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중요한’ 사이버 인프라스트럭처를 손상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버보안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클라우드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3.68%) 를 비롯해 팰로알토 네트웍스(PANW↑7.68%), 센티넬원(S↑4.52%) 등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왼쪽은 뉴욕증시 백신주, 오른쪽은 유럽증시 명품주 최근 2거래일 주가 변동률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가 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영향으로 전날 희비가 엇갈렸던 미국 백신주와 유럽 명품주가 이날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24일 뉴욕증시에서는 모더나(MRNA↓4.47%)와 노바백스(NVAX↓8.76%) 등 백신주가 이번에는 하락 전환했고, 유럽증시에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MC↓2.05%)과 ‘구찌 모기업’ 케링그룹(KE↓2.36%) 등 주가가 추가 하락했습니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 양대 축인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매도세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입니다.

전날 일본 요미우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는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말까지는 매주 4000만명씩 늘어나고 증가세가 더 커지면서 다음달 말까지는 매주 약 6500만명씩 늘어나는 식으로 대유행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지난 4월 말을 기점으로 전국 확진자 통계 발표를 중단하면서 가뜩이나 불분명했던 실태 파악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전날인 23일 뉴욕증시에서 백신주가 급등한 반면 유럽증시에서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명품주가 급락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정부 지출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연일 지적에 나선 매카시 하원 의장/자료 제공=매카시 의원실
한편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다시 하락한 결과 수익률이 올라섰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0.03%p) 오른 5.37%,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4.31%,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3.73% 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3.97% 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56분 기준 0.40% 오른 103.90 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연방 재무부가 설정한 디폴트 시기(X-Date · X-데이트)는 다음 달 1일입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이 임박했지만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월가에서는 정부 부채 협상이 진통 끝에 막바지 타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과 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 의장이 속한 공화당은 현재로서는 팽팽하게 대결 중입니다.

다만 극적 타결 예상에도 불구하고 연방 의회 휴회 일정을 감안하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상원은 오는 29일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를 전후해 이달 19∼29일 휴회이고 하원도 29일을 기점으로 해당 주간에 휴회하는 데요. 하원 휴회 기간에 X-데이트(6월 1일)가 포함돼 있습니다.

한편 이날 상품 시장에서는 원유와 천연가스 선물 시세가 오른 반면 금 선물은 하락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 올라 1배럴 당 달러, 북해 브렌트유 7월물은 1.96% 오른 74.34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2거래일 간 두 원유 선물 모두 약 4% 가량 시세가 오른 셈입니다.

국제 유가가 오른 배경은 주간 원유 재고 감소폭이 크가는 미국 에너지청 발표 영향입니다. 지난 주간 미국 원유재고는 1245만6000배럴 감소해 전문가 예상(92만배럴 감소) 보다 더 큰 폭 줄었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 격인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유가 지지 언급이 나온 영향도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전날 사우디 에너지 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왕자는 원유 선물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자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OPEC+(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 협의체)이 여는 산유량 결정 회의(오는 6월 4일)를 2주 앞둔 시점에 나왔습니다. 앞서 4월 OPEC+는 공매도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 예상을 깨고 추가 감산을 결정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같은 날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7월물은 전날보다 3.09 % 올라 1영국 열단위(MMbtu) 당 2.566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 6월물은 0.50 % 떨어져 1트로이온스 당 1964.6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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