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야 철들지 말거라”...어른들 ‘눈물’ 쏟게 한 고길동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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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 40주년을 맞아 재개봉하는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의 배급사 워터홀 컴퍼니가 지난 24일 고길동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과거 '아기공룡 둘리'를 보며 자라온 어른들에게 보내는 고길동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어 감동을 안겼다.
'아기공룡 둘리'는 1983년부터 1998년까지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한 김수정 작가의 만화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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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야 철들지 말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기공룡 둘리 40주년을 맞아 재개봉하는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의 배급사 워터홀 컴퍼니가 지난 24일 고길동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과거 ‘아기공룡 둘리’를 보며 자라온 어른들에게 보내는 고길동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어 감동을 안겼다.
고길동은 ‘아기공룡 둘리’의 또다른 주인공이자,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회사원이다. 자녀 2명을 키우다 둘리와 친구들까지 거두게 된 가장이다. 둘리를 괴롭히는 심술 가득한 성격으로 악역으로 평가받았으나, 시간이 흐른 뒤 진정한 대인배로 재평가 받고 있다.
고길동은 “안녕하세요, 고길동입니다.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그동안 잘 있으셨는지”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라며 웃었다.
이어 “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모든 거절과 후회가 나를 이끌었음을 아는 것. 나이가 들어가며 얻은 혜안은 거부하기엔 값진 것입니다”라는 명문을 남겼다.
둘리와 친구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둘리와 친구들을 행여 나쁘게 보지 말아달라. 그 녀석들과 함께한 시간은 제 인생의 가장 멋진 하이라이트로 남아있다. 보고싶다고 천번을 만나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뤄지지 않을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 저의 가슴을 스칩니다”라고 짙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꼰대 같지만 그럼에도 한 마디 남기니 잊지 마십시오. ‘한 때를 추억하는 바로 지금이 내 미래의 가장 그리운 과거가 된다’는 것을”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애증(?)의 관계 둘리에게도 짧은 편지를 남겼다. 그는 “둘리야. 네가 이제 마흔이라니, 철 좀 들었는지 모르겠구나. 철들지 말 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건강해라. 그리고 오래오래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가 주렴”라고 전했다.
‘아기공룡 둘리’는 1983년부터 1998년까지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한 김수정 작가의 만화가 원작이다. 둘리는 당시 큰 인기에 힘입어 1996년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이라는 극장용 애니메이션까지 개봉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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