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아직 시간 있다”…美부채한도 협상 '깜짝 딜' 나올까

김상윤 2023. 5. 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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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채무불이행(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제때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디폴트 전에 제때 합의에 나서겠다는 매카시 의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아직 백악관과 공화당의 견해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정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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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좁히지 못하고 교착상태 빠진 부채 협상
매카시 "적절한 시간에 바이든 만나 끝낼 것"
시장엔 불안감 고조…피치, 신용등급 강등 의사 내비쳐
메모리얼데이 연휴 떠나는 의원들…24시간내 복귀 명령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채무불이행(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제때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뚜렷한 합의 가능성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은 점차 불안에 빠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합의가 지연됨에 따라 미국의 신용평가 등급을 강등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캐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사진=AFP)
매카시 의장은 백악관과 공화당 협상팀이 이날 정오부터 4시간 동안 회의를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여전히 우리가 합의를 하고 그것(협상)을 끝낼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 관련)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적절한 시간에 우리가 다시 모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추가적인 협상팀의 회의는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디폴트 전에 제때 합의에 나서겠다는 매카시 의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아직 백악관과 공화당의 견해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정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단 부채한도를 올린 뒤 지출 문제를 논의하자는 백악관과 달리 공화당은 두 사안을 연계하지 못하면 협상을 타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이 평행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우린 작년보다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덜 쓰고 싶은 게 아니라 더 쓰고 싶어한다. 이는 비합리적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린 많은 양보를 했다”며 백악관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시장에서는 미 부채한도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3%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61% 떨어졌다. 재니 옐런 미 재무장관은 “잠재적인 혼란이 시작됐다는 점을 시장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채무불이행 시점이 6월초를 넘기지 못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우리는 부채한도를 높이는 데 전념하고 있고, 만약의 디폴트 사태에 대한 계획은 짜고 있지 않다”고 재차 경고했다.

미국 JP모건 체이스의 수석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는 수요일 고객에게 레터를 보내 “현재 미국이 별다른 합의 없이 X-데이트에 도달할 확률을 약 25% 이상으로 상향했다”고 언급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도 부채협상 회의가 길어짐에 따라 미국의 신용평가등급인 ‘AAA’를 강등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여전히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부가 일부 채무불이행을 할 위험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중기 재정문제를 의미있게 해결하지 못한 것은 미국 신용도에 대한 하방위험을 나타낸다”고 경고했다.

오는 29일 메모리얼데이 휴일을 전후로 의회가 휴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남은 협상 기간은 이번주밖에 없다. 하원의원들은 26일부터 연휴 주말을 맞아 워싱턴 D.C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집행부는 부채한도 상향 투표가 소집되면 의원들이 24시간 전에 복귀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해 둔 상태다.

블룸버그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애나 윙은 “미국 부채한도 상한선을 둘러싼 현재의 교착상태는 이전의 어떤 전환보다 경제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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