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사재기하는 신흥국들…역대 최고 가격 경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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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조만간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신흥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전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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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조만간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신흥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전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며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늘어났으며 올해 1분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는 228톤으로 2000년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자산 동결로 인해 친러 성향을 갖고 러시아와 경제적 교류가 있는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블록화와 탈달러화 움직임이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 영향과 미국 경제 역성장 가능성에 따라 금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금 수익률은 실제 경기침체 국면보다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질 때 더 크게 올랐다.
그는 "1980년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로 높은 수준"이라며 "지금처럼 경기는 위축되고 물가의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금은 중장기적으로 내재적 가치가 보존된다는 점이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기대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동반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될수록 금 보유 유인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하반기에도 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며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하반기 중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금 가격 밴드는 온스당 1950~2150달러 수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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