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알바로 버티다 우승까지, '트루먼 쇼' 같았다" [인터뷰]

김한길 기자 2023. 5. 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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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VANNER)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지난 2월, JTBC에선 새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 '피크타임(PEAK TIME)'을 선보였다. 이는 데뷔 경험이 있는 아이돌 그룹들이 연차, 팬덤, 소속사, 팀명까지 계급장을 다 떼고 펼치는 팀전 서바이벌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리고 2개월간의 치열한 승부 끝에, 최종 우승은 그룹 배너(VANNER, 태환 곤 혜성 아시안 영광)로 결정됐다. 지난 2019년 데뷔해 부단히 활동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종영후, 한 달 이상 지났음에도 배너는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얼떨떨해했다. 태환은 "지금 생각해 보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말 많이 떨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영화 같은 일이 눈앞에 펼쳐진 거 같아서 정말 잊을 수 없다"라고 말했고, 혜성은 "장난 식으로 '트루먼 쇼' 같았다"고 말했다.

국내 가요계는 매해 약 30여 팀의 그룹들이 새롭게 론칭된다. 그러나 이들 중 살아남는 팀은 단 2, 3팀뿐. 나머지는 근근이 버티다 결국 해체의 길로 들어선다. 배너 역시 그간의 활동이 녹록하지 않았던 게 사실. 설상가상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존폐의 기로에 섰던 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배너의 해체를 입에 담지 않았다. 오히려 팀을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태환은 회사가 어려워지자 팬카페, SNS 관리부터 팀 스케줄 관리까지 회사가 해야 할 업무를 자신이 도맡았으며, 다른 멤버들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지비를 벌었다.

혜성은 "팀을 지키고 싶어서 다같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기까지가 무척 어려웠다. 그러나 저희 모두 무대를 사랑하고, 팬들의 환호를 들으면 살아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팀 유지를 위해 합심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어느 한 명도 부정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혜성은 아르바이트 도중, 팬을 만난 사연도 전했다. 그는 "한 손님이 계산대에서 팬이라고 하더라. 사실 팬들에게는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은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근데 '오빠는 무대가 아니어도 빛난다'고 해줬다. 또 '앞으로 무대에서도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슴 깊이 새겼다"고 말했다.

배너(VANNER)


그렇게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던 중, '피크타임'에 도전해 보자라고 말을 꺼낸 이는 회사 업무를 보던 태환이었다. 그는 "회사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곤 했다. 그러던 중, '피크타임'을 알게 됐고, 이런 방송이라면 우리가 도전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 멤버들이 뛰어난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두려움도 앞섰다. 혜성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피크타임'에 나가자고 해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방송에 나가서 많은 분들에게 우리를 입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아시안 역시 "태환이 형의 제안이 처음엔 살갑지 만은 않았다. 괜히 나가서 아무런 결과도 못 내고, 상처만 받는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컸다. 그래서 망설여졌던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고민 끝에 의기투합했고, 최종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낸 것. 태환은 "출연 전에도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단지 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꽃 피는 시기가 계절처럼 있다고 생각한다. 배너에겐 그 시기가 늦게 찾아오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제 배너에겐 '피크타임'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물론 이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이에 걸맞은 그룹이 되겠다는 다부진 목표도 제시했다.

곤은 "앞으로 저희 그룹에 '서바이벌 우승' '1등 그룹'으로 보는 시선 많을 것 같아 압박이나 부담감도 있다. 그러나 멤버들이 서로서로 좋은 원동력이 돼주고, 큰 힘이 되고 있어서 믿고 가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고, 태환은 "이제 시작이라고는 생각이 든다. 항상 초심 잃지 않고, 신인의 마인드로 열심히, 활발히 활동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피크타임' TOP6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배너는 이제 오는 6월 24일, 25일 양일간 부산을 찾는다. 티켓은 오픈 5분 만에 전석 매진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입증한 바다.

태환은 "최근에 서울 콘서트를 마쳤는데, 그때 느낀 게 많았다. 하면서 댄스 부분 등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캐치했다. 그래서 부산에서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클렙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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