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외화 끌어모을 시간”…해외에서 승부수 띄운 건설업계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3. 5. 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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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와 재건사업 협력 호재
부진하던 건설주 모처럼 웃어
[사진 =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던 건설주가 24일 동반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로 증권가에선 평가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건설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프로젝트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해외발 호재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다.

24일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각각 1.57%, 1.26% 씩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DL이앤씨(0.68%), 현대건설(0.62%), GS건설(0.46%) 등 대부분의 건설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삼부토건(8.8%), 동부건설(10.6%), 태영건설(6.09%) 등 일부 중소형 건설주들은 장중 한때 상한가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날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의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차관과 만나 재건사업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소식이 건설주를 끌어올렸다. 원 장관과 만난 자르키나 차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구축한 재건사업 정보를 전세계 공개(6월 21~22일)에 앞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재건이 본격화 되더라도 실제 사업을 따내는 부분은 우리가 금융지원까지 해주는 부분 만큼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주가 구체화되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호재성 뉴스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외에도 중동 등에서 해외 수주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동지역 발주처의 현금투입 규모와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사들의 제한적인 수주여력 등을 고려했을 때 발주에 대한 불확실성은 낮아질 것”이라며 “2023~2024년 중동 주요국 화공플랜트 발주예산은 작년말과 올 4월 대비 증액됐고, 우리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동현 연구위원은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관련 추가 프로젝트 입찰 결과도 2분기와 3분기에 각 1건 씩 예정돼 있다”면서 “사우디 이라크 파나마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의 공정 본격화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주는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공사 원가가 크게 오른데다 주택시장 침체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마저 나오면서 대부분의 건설주가 코스피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국내 부동산 경기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강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주택 원가율은 올해 상반기에 고점을 확인했고, 미분양 주택수도 올해 3월을 기점으로 11개월 만에 증가세가 멈췄다”면서 “하반기 건설 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가 지난 달보다 5.3p 상승한 86.8를 기록하면 보합(85~115)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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