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남북관계가 궁금하면 판문점을 보라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5년이 흘렀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에서 첫 정삼회담을 가졌고 한반도 비핵화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골자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남북 관계에 훈풍을 기대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북한은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부터 불참하며 엇나갔다. 2020년 6월 16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무단으로 폭파하며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냉랭해졌다. 북한은 멈췄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다시 시작했고, 한미 정상은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며 어느 때보다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 9일 제임스 맥콘빌 미 육군참모총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그는 정전 협정 체결 장소였던 JSA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에 들어가 브리핑을 받았다. 매콘빌 총장,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이 전투복 차림으로 T2 인접 군사분계선 코앞까지 다가가자 판문각에서 북측 인원이 창문 커튼을 걷고 감시 장비로 살펴보는 모습이 본지 카메라에 포착됐다. 북측이 코로나 유행 이후 판문점 경비 대원을 철수시키고 판문각도 모든 창문을 커튼으로 가린 가운데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공동연락사무소를 비롯한 남북 간 통신연락망이 한 달 넘게 두절된 상태다. 작금의 남북관계를 대변하듯 판문점은 적막함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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