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특수학교는 왜 변두리에 있을까

김지은 기자 2023. 5. 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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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이해 특수학교 선생님들의 애환을 조명하려고 했다.

대전에서 공립 특수학교는 동구·서구·대덕구 등 총 4곳이 존재한다.

유성구·중구에도 특수아동이 거주하고 있지만, 특수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변두리에 위치한 특수학교, 그마저도 원거리 통학과 과밀학급 등 문제를 떠안고 있는 장애인 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체감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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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2팀 김지은 기자

스승의 날을 맞이해 특수학교 선생님들의 애환을 조명하려고 했다. 혜광학교에서 특수아동 지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교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구 가오동으로 향했다.

출발지가 서구였기에 가오동까지 가는 길은 당연히 멀 것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예상보다 더 오래 걸렸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동구에 사는 학생들만 학교에 오는 건 아닐텐데, 통학버스를 탄다고 한들 너무 힘들지 않을까?

대전에서 공립 특수학교는 동구·서구·대덕구 등 총 4곳이 존재한다. 유성구·중구에도 특수아동이 거주하고 있지만, 특수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수학교 설립은 꽤나 오래된 숙제와도 같다. 학생 수는 해마다 늘어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설립이 무산되거나 연기되는 경우가 많으며, 변두리에 설립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육부가 조사한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43%가 왕복 1시간 이상, 6.4%는 왕복 2시간 이상의 거리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취재한 혜광학교도 역시 마찬가지로 모두 225명의 학생 중 중구 70명, 서구 9명, 유성구 3명 등 대전 곳곳에서 가오동으로 통학하고 있었다.

그나마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서남부 지역의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한 점은 다행이다. 현재 서구에 위치한 가원학교의 과밀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만큼 추가 학교 설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남부 지역에 특수학교가 생긴다면 과밀학급으로 피해받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복지 실현은 물론, 원거리 통학에 따른 어려움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남부 특수학교 설립이 부지선정 등 문제로 아직까지 별다른 소득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우려'에 그치면 좋겠지만, 특수학교 설립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민 반대까지 더해질 경우 더욱 설립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변두리에 위치한 특수학교, 그마저도 원거리 통학과 과밀학급 등 문제를 떠안고 있는 장애인 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체감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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