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두철미 반일작가"…박경리 '일본산고' 재출간

신재우 기자 2023. 5. 25.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가 일본에 관해 쓴 유고 산문 '일본산고'(다산책방)가 10년 만에 재출간됐다.

작가가 '토지'를 집필하던 당시부터 써온 원고 6편과 일본 관련 기고문 5편을 고인의 유족이 유품 정리 중 발견하고 문화평론가 이승윤 인천대 교수 등이 정리해 지난 2013년 책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책을 엮어낸 이승윤 교수는 "'토지'가 소설로 쓴 일본론이라면 '일본산고'는 실제적인 현재진행형의 일본론"이라고 소개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일본산고(사진=다산책방 제공) 2023.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나는 내 자신을 소개하기를 "철두철미 반일(反日) 작가다." (…) 그러나 깨달았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반일을 당연하다고 본 그들은 이제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느끼게 된 것이다." (58쪽 중)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가 일본에 관해 쓴 유고 산문 '일본산고'(다산책방)가 10년 만에 재출간됐다.

박경리는 책을 통해 자신은 "철두철미 반일 작가"라고 강조한다. 그는 대하소설 '토지'를 통해서도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격변의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그려낸 작가다.

그가 이러한 일본론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식민지 체험 세대로서 느낀 일본의 반성 없는 태도와 역사 왜곡에 있다.

작가는 일본 역사서 '고사기'와 '일본서기' 등을 분석적으로 비판하고 해체해 신국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본과 틀이 없어진 일본의 실체를 파헤치고,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그들이 내세우는 주장의 허구성과 논리적 비약, 왜곡에 조목조목 반박한다.

박경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일본론을 남기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글을 썼다. 자신의 세대가 사라지면 일본의 식민 지배와 이에 동조한 국내 인사들에 대한 글을 쓸 사람이 없을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일본산고'는 2008년 작가가 타계하며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다. 작가가 '토지'를 집필하던 당시부터 써온 원고 6편과 일본 관련 기고문 5편을 고인의 유족이 유품 정리 중 발견하고 문화평론가 이승윤 인천대 교수 등이 정리해 지난 2013년 책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책을 엮어낸 이승윤 교수는 "'토지'가 소설로 쓴 일본론이라면 '일본산고'는 실제적인 현재진행형의 일본론"이라고 소개한다. 일본이 아픈 기억이자 굴레로 남아있던 박경리에게 책은 "우리 공동체가 비극적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남겨준 일종의 '일본 사용 설명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