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이기는 부모 없나, FA컵서 '선수' 아들이 '감독' 아버지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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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 FA컵에서 적으로 만났다.
'아버지' 이기형 성남 감독이 '아들' 이호재가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포항을 상대하게 됐다.
이렇게 성남 이기형 감독의 올 시즌 FA컵 여정은 적으로 만난 아들 이호재의 멀티골로 인해 16강에서 멈췄다.
치열한 프로의 세계에서 상대 팀으로 만난 아버지와 아들의 희비가 엇갈린 FA컵 16강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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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아버지와 아들이 FA컵에서 적으로 만났다. 결과는 아들의 완승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24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전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부자(父子)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 이기형 성남 감독이 '아들' 이호재가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포항을 상대하게 됐다.
하지만 옛말에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했던가. 맞대결에서 웃는 쪽은 아들이었다. 이호재는 포항이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성남 문전에서 고영준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김승대의 컷백 패스를 받아 다시 한번 문전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게 성남 이기형 감독의 올 시즌 FA컵 여정은 적으로 만난 아들 이호재의 멀티골로 인해 16강에서 멈췄다. 아무리 부자지간이어도 승부는 냉정한 것이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마음은 편치 않았던 모양이다. 이호재는 경기 후 "멀티골을 넣고 이겨서 좋지만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기형 감독 역시 "경기를 하기 전에는 설레기도 했지만 끝나고 나니 '다시 이런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치열한 프로의 세계에서 상대 팀으로 만난 아버지와 아들의 희비가 엇갈린 FA컵 16강전이었다.
한편 이호재의 포항은 오는 6월28일 홈에서 강원FC와 FA컵 8강전을 치른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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