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부채협상 교착상태 지속…투심 악화에 이틀째 하락
디폴트 예상일 다가오며 VIX 치솟아
연준 회의록 "금리인상 불활실해져"
엔비디아 예상치 웃돈 실적에 18% 폭등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부채한도 협상 교착상태가 계속 이어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또다시 일제히 하락했다. 미 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예상일인 6월 1일을 불과 7일 남겨둔 상황에서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자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초조해진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3만2799.9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3% 내린 4115.24를 나타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61% 떨어진 1만2484.16으로 마감했다.
증시를 끌어 올릴 만한 호재가 거의 없었다. 미국 국가부채한도 협상이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그간 시장을 지배했던 낙관론이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공화당 출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협상가들이 부채한도에 대한 협상을 끝내기 위해 테이블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출 조정과 관련해 양측의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게 갈리고 있다”면서 “올해보다 내년에 예산을 덜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상식에 맞는다. 다만 25일쯤엔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정부 지출 삭감을 놓고 양측의 이견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경계감이 커지면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도 8% 이상 치솟아 3주 만에 20선을 넘어섰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어제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데 낙관적이었지만, 디폴트 예상일이 다가오면서 약간 주의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로이터에 언급했다.
다만 연준이 이날 밝힌 5월 의사록에 따라 뉴욕증시는 일부 낙폭을 줄였다. 위원들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얼마나 더 압박해야 할지 평가하면서 공격적인 긴축을 중단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에는 “10차례 이어진 금리인상의 후행효과와 최근 은행 부실로 인한 신용여건 악화를 언급하면서 이번 회의 이후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적절할지 불확실해졌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고 언급됐다. 이어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고려할 것이고, 금리인상이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고,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러한 변화를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파들은 여전히 금리인상 가능성을 남겨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회의록에는 “일부(some) 다른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용납하기 힘들 정도로 느릴 수 있다는 예상에 근거할 때,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미래 회의에서 보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5%가량 반영하고 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유가는 상승
업종별로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매각을 모색해오던 멕시코 사업부를 분사해 상장시킬 것이라는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메타의 주가는 회사가 대규모 정리 해고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장마감 이후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 발표에 18% 이상 폭등하고 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1.92%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7%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지수는 1.75% 하락했다.
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도 계속 치솟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74%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38% 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3달러(1.96%) 오른 배럴당 7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상윤 (yoo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감사한 마음" 유아인, 구속 면한 뒤 한 말...음료수병 맞기도
- [궁즉답]위조 신분증으로 신용카드 발급 후 결제, 책임은?
- "복권 긁기 좋아하는 아이들 위해 샀다"…2억 당첨된 아빠
- "얼마나 더 참혹하게 죽여야 사형인가"...고유정, 전 남편 살해[그해 오늘]
- 여의도 개발 대신 땅 매각한 화이트코리아…2년만에 '따블'
- "감옥간 푸틴·체포 당한 트럼프"…감쪽같은 AI 가짜뉴스
- “임신했는데 맞았다고 하자” 인천 주차 폭행, 새로운 국면
- 유아인, '진짜 집'서 마약 흔적 발견됐다…구속 여부 곧 결정
- 누리호를 또 발사한다고?…3차 이후에도 반복발사, 왜?
- 아들과 마주한 성남 이기형, “다신 이런 경기 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