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예술에 빠진 백화점

정인지 기자 2023. 5. 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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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가 예술 마케팅에 열심이다.

백화점들이 예술 활동에 힘쓰는 데는 명품 브랜드들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그렇다고 백화점의 예술 마케팅이 '그들이 사는 세상'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된 고급화 전략으로 백화점이 '값비싼 물건을 파는 곳'이란 이미지가 굳어지는 가운데 예술은 오히려 동네 주민 또는 관광객들이 '보고 즐기며 쉴 수 있는 곳'으로 위화감을 줄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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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가 예술 마케팅에 열심이다. 대규모 예술 행사 주최는 물론, 전시를 상시 운영하는 지점도 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부터 갤러리팀을 운영하고 백화점 매장 내 갤러리도 마련했다. 백화점 이름도 아예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로 지었다. 광주신세계도 '광주 신세계아트앤컬처파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 아트콘텐츠실을 만든 뒤 '롯데아트페어'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이달 초 부산에서 40여개 갤러리와 브랜드가 참여해 유통업계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마쳤다. 백화점 지점에서는 본점, 잠실점 등 5개점을 '롯데갤러리'로 정하고 전시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부터 아트페어를 위한 콘텐츠TF(테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더현대서울 6층 상설 전시 공간 알트원에서는 해외 특별전을 진행하고 더현대 대구에서는 문화예술 페스티벌인 '더현대 아트웨이브'를 진행 중이다.

백화점들이 예술 활동에 힘쓰는 데는 명품 브랜드들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여행 예술'을 브랜드 철학으로 둔 루이비통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등에서, 구찌는 이탈리아 카피톨리노 박물관 등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바 있다. 세계 최대 패션행사인 멧 갈라는 매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다.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려면 백화점도 '격조'를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백화점의 예술 마케팅이 '그들이 사는 세상'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된 고급화 전략으로 백화점이 '값비싼 물건을 파는 곳'이란 이미지가 굳어지는 가운데 예술은 오히려 동네 주민 또는 관광객들이 '보고 즐기며 쉴 수 있는 곳'으로 위화감을 줄여줄 수 있다.

전통 문화예술 관련 행사가 늘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백화점 최초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판매하는 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 팝업 전시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학기 강좌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이와 함께 시대별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키즈 뮤지엄 투어'를 신설했다. 일부 투어일정은 조기 마감되는 등 호응이 높다. 예술이야 말로 남녀노소, 내외국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벤트인 셈이다.

정인지 산업2부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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