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대관식에 카이사르 참석? 어떻게 그런 일이[30초미술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5월6일)으로 '대관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영국서 70년만에 치른 국왕의 대관식은 여러모로 화제였는데요. 왕정이 없는 한국에선 낯설고 실감도 잘 나지 않는 장면이지만 유럽은 지금도 많은 나라들이 왕실을 유지하고 있죠.
미술사에서 대관식 하면 자크 루이 다비드 작 '나폴레옹 대관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나폴레옹 시대 프랑스 궁정화가로 명성을 누린 자크 루이 다비드가 1807년 완성했습니다. 3년 앞서 1804년 일어난 대관식을 묘사했죠. 폭이 9m가 넘고 높이도 6.1m에 이르는 초대형 그림으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누굽니까. 사이좋은 가족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그는 다비드에게 요청(이라고 쓰고 명령)해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넣습니다. 그림 중앙에서 약간 왼쪽, 검은 배경의 귀빈석 중앙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보이시나요. 그가 레티지아 보나파르트라고 하네요.
하지만 또 한 번, 나폴레옹이 누굽니까. 황제는 "대관식 구경이나 시켜주자고 짐이 교황을 로마에서 여기까지 모셔왔느냐"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그 결과 교황이 손을 들어 새 황제를 축복하는 모습으로 그림에 남았다네요. 세 손가락을 앞으로 모은 모양 또한 그런 의미를 담았습니다. 두 번째 왜곡이라고 할 만하죠.

세 번째 왜곡은 앞서 말한 교황의 표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원래 다비드의 구상은, 나폴레옹이 의기양양하게 허리를 뒤로 젖히고는 직접 왕관을 들어 자신의 머리 위로 올린 장면이었습니다. 이는 다비드의 부분 스케치로 분명히 남아있습니다.
스케치를 보면 나폴레옹 바로 뒤에 앉은 교황의 표정이 좋지 않네요. 그런 정치적 고려까지 한 걸까요. 다비드는 나폴레옹이 조제핀 머리 위에 왕관을 높이 든 모습으로 바꿔 그립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로마 황제가 된 적 없습니다. 하지만 로마 이후 유럽 모든 황제의 권위는 카이사르를 출발로 합니다. 독일어 카이저, 슬라브어 '차르'가 황제를 뜻하는데 그 어원이 바로 카이사르의 이름입니다.
이처럼 다비드의 세 가지 왜곡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사실 그대로 담기보다, 사실과 조금 다르더라도 새 황제의 위엄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설정과 장치를 넣은 것이죠.
전하는 이야기로는 나폴레옹이 이 그림을 그리는 다비드를 여러 차례 찾아와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수정도 지시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이 어느날 한참 그림을 보다가 다비드에게 "존경한다" 말했다고 널리 알려졌습니다.
한편, 흰 말을 타고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의 모습도 나폴레옹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그림인데요. 역시 다비드의 작품이고 여기에도 '왜곡'이 숨어 있습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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