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채무한도 협상 지속 여파로 이틀째 하락...엔비디아, 시간외 거래서 18% 폭등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거래일 기준으로 19일 이후 나흘째 하락했다.

미국 재정적자 한도증액 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6월 1일을 미 재정이 고갈돼 디폴트(채무불이행)하는 이른바 X-데이트라고 재확인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이날 백악관 협상을 앞두고 또 다시 낙관 전망을 내놓으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공개한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음달 13~14일 금리동결 가능성이 재확인된 것도 투자심리 급랭을 막는데 일조했다.

3대 지수, 2일 연속 하락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비 255.59p(0.77%) 하락한 3만2799.9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34p(0.73%) 내린 4115.2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낙폭이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작아 76.08p(0.61%) 밀린 1만2484.16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심리적 저항선인 20을 넘어섰다.

VIX는 전일비 1.50달러(8.09%) 급등한 20.03달러로 올라섰다. 이 지수는 옵션 투자자들이 전망하는 6개월 뒤 S&P500 변동성을 나타낸다.

디폴트 마감시한 8일 남겨

옐런 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다음달 1일이 X-데이트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지금부터 8일 뒤다.

그 이전에 의회가 채무한도를 높이지 않으면 미국이 디폴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은 의회가 결국 합의에 이르기는 하겠지만 마감시한 이후 합의는 금융시장에 심각한 후폭풍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도 양측의 이견이 여전하기는 하지만 합의는 마감시한 전에 이뤄질 것이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좀체 양보할 생각이 없어 당혹스럽다면서도 백악관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매카시는 다만 지출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일반 가정도 그렇듯이 올해 대규모 적자가 났으면 내년에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역시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6월 금리동결 전망 고조

연준이 이날 공개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음달 13~14일 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전처럼 금리인상을 당연시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연준이 경제지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를 보고 추가 인상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됐다.

특히 추가 인상파보다 동결파가 우위인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 시간외 거래서 폭등

대형기술주 흐름은 엇갈렸다.

테슬라는 22일까지의 닷새 연속 상승세를 접고 이날도 하락해 이틀째 떨어졌다. 전일비 2.87달러(1.54%) 내린 182.90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0.28달러(0.16%) 오른 171.84달러, 메타플랫폼스는 2.47달러(1.00%) 상승한 249.21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마존은 1.76달러(1.53%) 오른 116.75달러로 마감했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정규거래에서 1.50달러(0.49%) 내린 305.38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장 마감 뒤 분기실적 발표에서 깜짝 실적을 공개해 시간외 거래에서는 정규거래 마감가 대비 56.62달러(18.54%) 폭등한 362.00달러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