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강경파 반발, 부채협상 교착…미증시 일제 하락(상보)

다우 0.77%-S&P500 0.73%-나스닥 0.61% 각각 하락

NYSE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공화당 강경파 그룹이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에게 부채한도 협상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가 0.77%, S&P500은 0.73%, 나스닥은 0.61% 각각 하락했다.

이는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로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협상에서 후퇴했기 때문이다.

매카시 의장은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과 부채한도 3차 협상이 결렬된 이후 "아직 합의는 없지만 의견 차이가 있는 분야에서 논의가 생산적이라고 느꼈다. 우리가 협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부채 한도 상향의 담판 협상을 하고 있다. 2023.5.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그러나 다음날 “더 이상의 협상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 강경파가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협상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카시 의장은 의장으로 당선됐을 때 공화당 강경파 그룹인 ‘하우스 프리덤 코커스’의 도움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우스 프리덤 코커스는 협상 자체를 거부하며 매카시 의장에게 협상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40명이 넘는 의원들로 구성된 이 그룹은 성명에서 “더 이상의 협상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다시 한 번 부채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6월 1일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의 수익률(시장금리)이 치솟고 있는 등 금융시장에서 위기의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며 빠른 협상 타결을 재차 요구했다.

협상 교착으로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이날 미국증시는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간부들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확실하지 않다는 데 동의했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발표된 FOMC 회의록에서 연준의 일부 간부들은 추가 금리인상에 찬성했고 일부는 추가 긴축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사록은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증시에 호재다. 그러나 부채협상 교착 악재에 막혀 시장에 반영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