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아동 정신건강 심각한 위협… 안전기준 필요”

홍정수 기자 2023. 5.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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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중보건 당국 수장이 "소셜미디어가 아동과 청소년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지표가 많다"고 공개 경고했다.

머시 단장은 소셜미디어가 소수 인종이나 성소수자 청소년이 동질감을 느낄 친구를 찾고 자기를 표현할 공간을 마련해주는 이점이 있다면서도 두뇌 발달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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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중보건 당국 수장 공개 경고
“식사땐 대화 위해 폰 사용 않기를”
미국 공중보건 당국 수장이 “소셜미디어가 아동과 청소년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지표가 많다”고 공개 경고했다.

비벡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은 23일 발표한 19쪽 분량 권고문에서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안전하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기술기업과 부모에게 즉시 보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머시 단장은 소셜미디어가 소수 인종이나 성소수자 청소년이 동질감을 느낄 친구를 찾고 자기를 표현할 공간을 마련해주는 이점이 있다면서도 두뇌 발달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더 강조했다. 성인도 소셜미디어 폐해로 고통받을 수 있지만, 사회적 관계를 학습하고 자존감과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어린이는 성인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머시 단장은 소셜미디어가 미치는 영향은 미국에서 우울증, 불안, 자살, 외로움 관련 지표가 동시에 올라가는 것에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0∼24세 자살률은 2007년에서 2018년 사이 57% 급증했다.

그는 이런 모든 문제를 아이와 부모 책임으로만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기술기업과 정부가 어린이 보호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머시 단장은 전날 미 NPR방송 인터뷰에서도 “어린이용 자동차 카시트나 장난감 같은 제품처럼 소셜미디어에도 안전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고문은 가족에게도 식사 때같이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에는 서로 대화하며 유대감을 키울 수 있도록 스마트폰 같은 기기는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했다. 머시 단장은 AP통신 인터뷰에서 각각 5세, 6세인 자신의 자녀도 중학교 입학 전까진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게 할 것이라며 “쉽진 않겠지만 많은 다른 부모가 함께한다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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