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였던 ‘에코프로 형제株’ 다시 오를까
요즘 여의도 증권가의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는 ‘2차전지(배터리) 관련 주 주가가 오르느냐 내리느냐’다. 지난 3~4월 국내 증시에 바람을 일으켰던 2차전지주(株) 열풍이 이번 달 들어 다소 사그라들면서 매도, 매수 시점을 찾는 개미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가가 한창 오를 때 배터리주를 사뒀던 개미 투자자들은 수익 실현을 위해 적절한 매도 시점을 찾으려 하고, 당시 주가가 과열됐다고 보고 진정 국면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은 거꾸로 매수 시점을 재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려 개미 투자자들의 고민은 가중되고 있다.
양극재 생산업체로 대표적인 국내 2차전지 관련 주인 에코프로비엠의 24일 현재 주가는 24만6000원으로, 지난달 18일 역대 최고가(29만6000원)보다 17% 떨어졌다. 이 회사의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주가도 이날 56만7000원으로 마감해 지난달 고점 대비 26%나 가라앉았다. 이 둘은 이른바 ‘에코프로 형제’로 불리며 지난봄 코스닥 강세장을 주도했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는 이 두 종목을 약 3조원어치나 순매수했다.
다른 양극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의 주가도 최근 한 달간 8% 내렸고, 배터리 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SDI(-1.7%)나 LG에너지솔루션(+3.4%)도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증권사 12곳 중 7곳 “에코프로비엠 오른다”
배터리주 주가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걸까.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그렇다고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비엠 종목 보고서를 낸 12개 증권사 가운데 7곳은 ‘매수’를 추천했다. 그중 4곳은 목표 주가로 3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보다 20% 이상 다시 오른다는 것이다.
목표 주가를 31만원으로 본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출하량이 최근 수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고, 양극재 핵심 재료인 전구체를 수입이 아닌 자체 생산으로 바꿔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현재 주가보다 오를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목표주가 34만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고객사인 BMW, 포드 등의 (전기차) 신차 출시로 높은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비엠 목표 주가를 20만원으로 설정하며 ‘매도’ 의견을 냈다. 한 연구원은 “2030년에 근접할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성장률은 10%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에코프로 목표 주가를 45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보다 20% 이상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양극재 기업의 추가적인 생산 증설 규모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배터리주, 공매도 잔액 ‘투톱’
‘배터리 주가 논쟁’에선 공매도 추이도 관전 포인트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나중에 사서 갚는 매매 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보는 매매 기법이다. 그런데 현재 에코프로(9737억원)와 에코프로비엠(7715억원)의 공매도 잔액은 전체 상장사 중 1·2등이다. 에코프로는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율(6.9%)도 코스닥 시장에서 1위다. 공매도 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이들 배터리주의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개별 회사의 실적이나 배터리 업황뿐만 아니라, 배터리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공매도 물량 등 다종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목표 주가 예상이 엇갈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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