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역할에도 웃지 못한 오재일 “많이 힘들고 미안하다”[스경xMVP]
팀 승리에 결정적인 2루타를 때렸지만 오재일(37·삼성)은 웃지 못했다. 부진이 워낙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잠실 두산과 경기 전까지 오재일은 타율 0.167에 OPS 0.563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은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5월이 다 지나고 있지만 그의 방망이는 아직 식어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오재일의 한방은 여전히 무서웠다. 지난달 27일 오재일은 대구에서 두산을 상대로 7회 전세를 뒤집는 결승 만루홈런을 때렸다. 이날 오재일은 약 한달만에 역시 두산을 맞아 다시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만루의 오재일은 달랐다. 두산 이형범의 6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4-0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장타였다.
오재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느낌은 괜찮았는데, 첫 세 타석에서는 제가 칠 수 있는 코스로 공이 안들어왔다”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내 스윙만 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마지막에 상대 변화구가 좀 몰리면서 안타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올시즌 부진에 “많이 힘들다”고 했다. 지난시즌부터 주장을 맡은 터라 스트레스가 더 크다. 오재일은 “어렸을 때야 혼자 힘들고 마는 거지만, 주장인데 못하고 있으니까 동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타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니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오재일은 “잘 안되고 있는데 잘 자는 사람이 있겠나”며 “최대한 야구장에 빨리 나오려고 한다. 혼자 방에 있는 것 보다 야구장 나와서 팬분들 보고 하면 그래도 마음이 좀 괜찮아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은 예년 같지 않은 오재일이지만 승부처에서 임팩트 있는 장면을 여러차례 남겼다. 두산전 역전 만루홈런에 이어 지난달 30일 KT전에는 연장 10회 결승홈런으로 1-0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현재까지 삼성은 오재일이 홈런을 때린 경기에서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오재일은 “잘 안 맞고 있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어떻게든 컨택을 해서 불러들이겠다는 생각으로 치고 있는게 그래도 하나씩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최대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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