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제작 의혹’에 네이버웹툰 신작 놓고 시끌

김은성 기자 2023. 5. 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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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 “사물·화풍 컷마다 달라”
‘다른 작가의 그림 사용’ 주장도
업체 “효율 위해 AI로 마무리”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AI 기술이 웹툰 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24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신작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 생성형 AI로 제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독자들에게 비난받고 있다. 전날 무료로 공개된 1화 별점은 1.94점(10점 만점), 전체 별점도 2.40점에 그쳤다.

이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요일 웹툰 600여편 중 최하위에 가까운 수준이다.

독자들은 댓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물이나 옷의 세부적인 모양, 화풍이 컷마다 조금씩 변하고 손가락 등이 어색한 특징 등을 들어 작품 전반에 생성형 AI가 상당 부분 활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다른 네이버웹툰의 작품과 그림체가 유사하고, 다른 작가의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해 돈을 벌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독자들은 “정당하지 않은 데이터를 무단으로 쓰면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 “도둑질과 무엇이 다른가” 등의 비판을 가하며 ‘별점테러 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웹툰을 제작한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입장문을 내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AI로 후보정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효율을 위해 AI를 활용해 마무리 작업은 했지만, 창작의 영역에서는 스튜디오에서 과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웹툰 업계에서는 AI가 작가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창작자 측 우려에 주로 초점을 맞춰 AI 활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논란을 통해서는 창작자 못지않게 AI를 향한 독자들의 거부감이 크다는 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자들은 생성형 AI가 무단학습한 데이터로 제작한 웹툰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술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활용 여부를 공개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관련한 법적 근거 마련도 추진 중이다. 국회에는 최근 이미지와 음악 등 콘텐츠가 AI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게 콘텐츠 제작자가 이를 표시하자는 내용의 콘텐츠 산업 진흥법 일부개정안이 발의됐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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