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만에 장타+타점’ 캡틴 부활 신호탄...늦었지만, 삼성도 웃는다 [SS스타]

김동영 2023. 5. 2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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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캡틴' 오재일(37)이 깨어났다.

2-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이형범을 상대로 우측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경기 전까지 37경기, 타율 0.167, 4홈런 20타점, 출루율 0.269, 장타율 0.294, OPS 0.563에 그치고 있었다.

지난 4일 홈 키움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만든 후 무려 20일 만에 장타를 쳤고, 타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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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재일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서 8회초 2타점 2루타를 때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삼성의 ‘캡틴’ 오재일(37)이 깨어났다. 결정적인 순간 귀중한 장타를 하나 생산했다. 덕분에 팀도 이겼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오재일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삼성이 6-1의 승리를 거뒀다.

이 1안타가 8회초 터졌다. 2-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이형범을 상대로 우측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2-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적시 장타였다.

파울 3개를 치면서 카운트 0-2로 몰렸다. 여기서 볼 2개를 골라내면서 2-2를 만들었다. 6구째 살짝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우익선상 2루타가 됐다.

천금 그 자체였다. 올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황. 경기 전까지 37경기, 타율 0.167, 4홈런 20타점, 출루율 0.269, 장타율 0.294, OPS 0.563에 그치고 있었다.

주전으로 올라선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슬로 스타터’라 했다. 4월은 부진했다. 5월이면 보란듯이 살아났다. 그런데 올시즌은 아니다. 5월말임에도 좋지 못했다.

삼성 오재일(왼쪽)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 9회말 정수빈의 안타성 타구를 어렵게 잡은 후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김대우에게 토스하고 있다. 정수빈은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을 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날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지난 4일 홈 키움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만든 후 무려 20일 만에 장타를 쳤고, 타점을 만들었다. 그 사이 10경기에서 32타수 2안타, 타율 0.063을 쳤다. ‘지독한 부진’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기록이다.

이날도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7회도 삼진을 먹었다. 3타수 무안타. 그러나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한 건 해냈다. 9회말에는 정수빈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땅볼을 만들어냈다. 공수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부동의 4번 타자’라 했는데 어느새 하위 타순이 익숙해지고 말았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하나씩 하면 된다. 커리어가 확신한 선수다. 괜히 삼성이 FA로 50억원을 안긴 것이 아니다.

2021년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 OPS 0.878을 작성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0.268, 21홈런 94타점, OPS 0.836을 생산했다. 이 모습을 다시 보여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슬로 스타터’인데 시동이 좀 늦게 걸린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평범한 2루타 하나일 수 있지만, 오재일의 부활을 알리는 ‘거대한 한 방’이 될 수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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