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일만에 선발승…최성영 “선발 자리 하나, 이젠 욕심내볼게요”[스경XMVP]
NC가 ‘대체 선발’ 최성영의 역투로 롯데에게 패배를 설욕했다.
NC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시즌 개막 후 롯데에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던 NC는 지난달 21일 창원 경기부터 이어진 롯데전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연패 탈출의 선봉장은 대체 선발 최성영이었다. 최성영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5볼넷 4삼진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었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등판할 차례였지만 팀에서는 그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구창모 대신 선발의 역할을 맡은 선수가 최성영이다.
최성영은 설악고를 졸업한 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전력에 합류한 최성영은 그 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빈 자리를 채웠다. 군 입대 직전 해인 2020시즌에는 14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다.
군 제대 후 제대로 맞이하는 첫 시즌인 올해에는 구원 투수로 개막을 맞이해 앞서 2경기에서 5.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최성영은 2020년 10월9일 LG전 이후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했다. 총 97개의 투구수로 제 역할을 다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에 불과했지만 직구(42개)와 체인지업(42개)을 주로 섞어 던졌고 슬라이더(12개), 커브(1개) 등을 섞으며 침착하게 피칭을 이어나갔다.
타선에서도 득점 지원을 했다. 1회부터 권희동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뒤 2회에는 손아섭이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최성영이 2-1로 승리투수의 요건을 만들어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에도 8회 서호철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덕분에 최성영은 지난 2020년 8월9일 광주 KIA전 이후 1018일만에 선발승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최성영은 “불펜과 수비가 도와준 덕이 크다. 내가 뭘 잘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선발이다보니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에 빠지곤 했다. 최성영은 “롯데에는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더 많다보니까 나 혼자 힘들게 하지 않았나”라며 “공격적으로 갔어야했는데 내가 불리하게 가다보니까 던질 공도 많이 없어졌다. 포수 (박)세혁이 형도 공격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내가 심리적으로 쫓긴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상무에 있는 동안 공격적인 피칭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최성영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상무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하는 걸 좋아하셨다. 상무에서 변화구 위주로 많이 던지는 것도 배웠고 위기 상황 때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하느냐 등도 배웠다. 덕분에 지금 결과가 나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대하기 전까지 체중을 감량했던 최성영은 “오늘 경기만해도 2㎏이나 빠진 것 같다”며 심경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최성영은 매 시즌 5선발 경쟁을 했던 자원이다. 자신의 위치를 그도 잘 알았다. 이제는 욕심을 내고 싶다. 그는 “매년 5선발 경쟁으로만 이름을 올렸다. 이제 나도 자리를 잡아야되는 선수다. 이제는 5선발 경쟁 후보보다는 4선발, 3선발 자리를 한번 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봤지만 아직 다음 등판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성영의 다음 등판이 선발일지, 구원일지 알 수 없지만 최성영은 상관없다. 올시즌 목표로 “무탈하게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던 그는 “선발이 아니어도 중간이든 뭐든 올라가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만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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