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이스, 5G 만에 불운 끝···고영표 “동료들에게 고마운 경기”[스경xMVP]
고영표(32·KT)는 올해 부상으로 무너진 KT 마운드의 유일한 기둥이다. 소형준이 팔꿈치 수술을 받게 돼 시즌을 일찍 마감했고 엄상백이 개막 직후 잠시 어깨 통증으로 쉬고 돌아와 지난해 같은 위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수 둘 다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10개 구단 중 선발들의 투구 이닝 수가 가장 많았던 ‘선발강국’의 위력을 잃은 KT에서 고영표는 고군분투 하고 있다.
고영표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홈 경기에서 7이닝 4안타 무사사구 5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던져 KT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8번째 선발 등판해 6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고영표는 승운이 없었다. 팀이 줄부상 속에 힘을 잃고 연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고영표도 매번 승리를 놓쳤다. 고영표는 4월18일 SSG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이후 4경기에 등판한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는 주어지지 않았다. 팀의 부진 속에 고영표도 지친 듯 지난 18일 LG전에서는 4.2이닝 12안타 8실점으로 무너져 올시즌 처음 조기강판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에이스의 위력을 되찾았다. 이날 맞이한 키움은 고영표가 2년 동안 이기지 못한 상대였다. 2021년 4월18일 수원에서 승리를 거둔 뒤 지난해까지 4경기에 더 나갔지만 3패만 안았다. 지난 2년은 고영표가 리그 에이스급으로 올라선 시간이었지만 그 사이 이기기 어렵던 키움을 맞아 이날은 88개로 7이닝을 충분히 채우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날 키움 선발도 에이스 안우진이었다. 안우진 역시 올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가운데서도 탈삼진과 평균자책에서 선두권을 다투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불운한 투수 둘이 만난 이날은 승운이 고영표에게로 향했다.
전날 1-3으로 졌던 KT 타자들은 이날 안우진에게서 3점을 뽑아냈다. 3회말 무사 1·3루에서 김상수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6회말 김상수가 2루타로 출루하자 알포드가 적시타를 때려 2-0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키움의 내야 실책이 연속으로 2차례나 나오면서 KT는 추가점을 뽑았다. 안우진은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냈지만 4안타 3볼넷으로 3실점(2자책)을 하고 물러나 시즌 3패(3승)째를 안았다.
이날 KT 야수들은 수비에서도 고영표를 도왔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의 큰 타구를 김민혁이 잘 잡아내 고영표가 가뿐하게 출발할 수 있었고, 4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출루를 허용한 뒤 1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1루의 명수비수 박병호가 아슬아슬한 차이로 잡아 태그하면서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 주자를 없앴다. 유격수 김상수는 선취점을 뽑고 추가 득점을 한 뒤 9회초 무사 1·2루에서 김혜성의 날카로운 타구를 날렵하게 잡아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등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고영표의 승리를 지켜냈다.
고영표는 “팀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내가 해야 할, 매 경기 6이닝 이상씩 잘 막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오늘 모든 동료들에게 고마운 경기였다”며 “지난 경기에서 컨디션이 안 좋았고 너무 일찍 내려와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상태가 썩 좋지 않았는데 지난해 이기지 못했던 키움을 만난 데다 (에이스인) 안우진을 상대하며 이겼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팀 어려운 상황에서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고, 장성우의 리드도 좋았다”며 “김상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맹활약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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