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번트 하나에 무너진 0의 균형··· 오재일 만루 2루타
0의 행진이 이어지던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을 깬 것은 번트 하나였다. 삼성이 구자욱의 예상 못한 번트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집중타를 때리며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6-1 승리를 거뒀다.
삼성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가 6이닝 무실점, 두산 선발 김동주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양팀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0-0으로 시작한 8회초, 삼성 김현준과 이재현이 두산 불펜 에이스 정철원에게 연속안타를 때리며 모처럼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3번타자 구자욱. 직전 타석에서 날카로운 타구로 안타를 때렸던 구자욱은 타점 찬스에서 번트를 선택했다. 초구부터 갖다댄 번트 타구는 투수 쪽으로 굴렀고, 정철원은 공을 잡자마자 지체없이 3루로 뿌렸다. 타이밍은 아웃에 가까웠지만, 번트 수비를 위해 앞으로 달려들었던 3루수 허경민의 귀루가 늦었고 그렇게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구자욱의 번트 하나로 정철원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폭투로 선제점을 내줬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강한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이형범으로 교체됐다.
삼성은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다. 최근 일주일 타율 0.083을 기록하며 극도로 부진하던 오재일이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후속 김태군까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가 단숨에 6-0으로 벌어지며 승부의 추가 확실히 기울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전날 5-7 역전패를 설욕했다. 7회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우완 이승현이 구원승을 챙겼다. 수아레즈는 7피안타에 사사구 3개를 허용하며 경기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지만 6이닝을 책임지며 선발투수로 역할을 다했다. 투구수 100개를 넘기고도 이날 상대한 마지막 타자 양찬열에게 시속 150㎞가 넘는 빠른공 4개로 삼진을 잡는 괴력을 보였다. 하위권에 처져있는 삼성 입장에선 수아레즈의 반등이 절실하다. 지난해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다했던 수아레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4.5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두산 선발 김동주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8일 키움전 3.1이닝 3실점 부진을 털어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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