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연발+15잔루..LG,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안형준 2023. 5. 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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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타선에서 3명만 잘치면 경기는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사실 꼭 모든 타자들이 다 잘쳐야 이기는 것은 아니다. 라인업에서 3명만 잘 쳐주면 경기는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회 2실책, 4회 주루 실수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팀 타율 1위인 LG는 SSG 투수들의 지속적인 제구 난조와 타선의 안타로 꾸준히 찬스를 만들었다.

1위 싸움에서 치고나갈 수 있는 찬스에서 스스로 발목을 잡고 패한 LG는 더 치열한 시즌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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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천)=뉴스엔 안형준 기자]

감독은 "타선에서 3명만 잘치면 경기는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3명이 없었다.

LG 트윈스는 5월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LG는 3-5 패배를 당했고 하루만에 다시 공동 1위를 허용했다.

LG는 전날 활발히 움직인 타선을 앞세워 9-1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염경엽 감독은 이날 출루율 1위 홍창기와 홈런 1위 박동원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홍창기는 풍부해진 외야 자원으로 인한 '로테이션 휴식' 대상이었고 박동원은 손목에 미세한 이상이 있어 '보호 차원'에서 벤치에 앉았다.

타선 최고의 전력들을 제외했어도 LG 라인업은 막강했다. 박해민-문성주-김현수-오스틴-오지환-문보경-김민성-이재원-김기연으로 이어진 이날 선발 라인업은 9번타자로 나선 포수 김기연을 제외하면 모두가 '주전' 선수들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사실 꼭 모든 타자들이 다 잘쳐야 이기는 것은 아니다. 라인업에서 3명만 잘 쳐주면 경기는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찬스에서 쳐줄 수 있는 타자만 있으면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모두가 잘 쳐도 필요할 때 안터지면 잔루만 쌓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LG 타선은 무려 20명의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단 3득점에 그쳤다. '꼭 필요한 상황에서 쳐주는 타자'가 없었고 잔루만 적립하며 패했다.

LG는 거의 매 이닝 잔루를 쌓았다. 이재원이 홈런으로 베이스를 비운 2회와 삼자범퇴를 당한 3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 잔루가 있었다. 1회에는 1명, 4회에는 3명, 5회에는 1명, 6회에는 2명, 7회에는 3명, 8회에는 3명, 9회에는 2명이 잔루로 남았다. 이날 무려 15잔루를 기록했다. 초반 빼고 시작한 선수들을 중반 투입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필요한 순간 외야로 공을 날려주는 타자, 하다못해 땅볼로 타점을 올려주는 타자조차 없었다. 만루 찬스를 3번이나 놓쳤고 특히 8회초에는 무사 2,3루 찬스에서 박동원이 1루 뜬공, 박해민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고비마다 터져나온 실수도 발목을 잡았다.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3루수 문보경이 최정의 3루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후속타자 에레디아의 1루 땅볼 타구 때는 1루수 오스틴이 타구를 처리하다가 미끄러졌다. 연속 실책으로 만루 위기를 맞이한 LG는 2사 후 박성한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으며 분위기를 내줬다.

2-4에서 1점을 추격한 4회초에는 문보경의 주루 실수가 컸다. 1사 1,3루 찬스에서 김민성이 좌측 적시타를 터뜨렸다. 3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문보경은 3루까지 진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3루 박용근 주루코치가 계속해서 팔을 돌렸지만 문보경은 코치를 보는 대신 외야를 쳐다보다가 2,3루 사이에 멈춰섰고 다시 3루로 달렸지만 3루에서 아웃됐다. 추격 분위기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는 주루 실수였다.

1회 2실책, 4회 주루 실수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팀 타율 1위인 LG는 SSG 투수들의 지속적인 제구 난조와 타선의 안타로 꾸준히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거의 매 이닝 찾아온 찬스에서 한 번도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하며 사실상 스스로 무너졌다.

1위 싸움에서 치고나갈 수 있는 찬스에서 스스로 발목을 잡고 패한 LG는 더 치열한 시즌을 치르게 됐다.(사진=문보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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