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언급한 교황 "한국 순교자들처럼 용기 가지자"

김인엽 2023. 5. 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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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전 세계 신자들 앞에서 한국 가톨릭 첫 사제인 성 김대건(1821∼1846) 신부를 언급하며 "한국 순교자들처럼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자"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에서 "오늘날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을 보여주는 성인의 좋은 사례는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땅, 한국 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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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수요 일반 알현 교리교육에서 언급
"韓 순교자처럼 넘어져도 일어나는 용기 갖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전 세계 신자들 앞에서 한국 가톨릭 첫 사제인 성 김대건(1821∼1846) 신부를 언급하며 "한국 순교자들처럼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자"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에서 "오늘날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을 보여주는 성인의 좋은 사례는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땅, 한국 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 가톨릭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인 성 김대건 신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황은 "약 200년 전 한국은 가장 혹독한 박해의 현장이었고, 수많은 그리스도교인이 순교 당했다"며 "당시 한국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죽음까지도 각오하고 증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눈에 띄지 않게 그리스도인들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며 "대화 상대가 그리스도교인지 확인하기 위해 성 안드레아는 '당신은 그리스도의 제자인가?'라고 질문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당시 정권이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하게 금지했기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해외에서 온 선교 사제들을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교황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한번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눈 속을 너무 오랫동안 걷다 지쳐서 땅에 쓰러져 의식을 잃고 얼어 죽을 위험에 처했다"며 "그때 갑자기 '일어나 걸어가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 목소리를 들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다시 깨어났고, 누군가가 자신을 인도하는 그림자 같은 것을 보았다"고 했다.

교황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그 목소리를 듣고 다시 일어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계속해서 나아갔다며 "한국 순교자들처럼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며 "어떻게 하면 복음을 전할 수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친구와 함께, 예수에 관해 이야기하고, 기쁨과 힘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전도하는 이 은총은 성령께서 주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다가올 성령 강림 대축일에 기쁘게 성령을 받을 준비를 하고,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사도적 용기, 전도할 수 있는 용기의 은총을 간구하자"고 말하며 교리교육을 끝맺었다.
수요 일반알현은 바티칸에서 교황이 주례하는 대표적인 대중 행사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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