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대로…미 하원 “한국, 중국서 마이크론 공백 채우지 말라”

김유진 기자 2023. 5. 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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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사이 ‘샌드위치’ 현실화

미국 연방의회에서 중국의 제재를 받은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한국 기업이 채워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미 상무부도 동맹국과 협의해 마이크론 제재에 따른 ‘반도체 시장 왜곡’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터라 한국 업계가 미·중 패권 다툼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 갤러거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상무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의 수출허가가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갤러거 위원장은 특히 “최근 몇년간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직접 경험한 동맹국인 한국도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 공백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지난 22일 마이크론에 대해 사실상 수입금지 제재 조치를 내렸다.

갤러거 위원장은 또 “미국은 중국에 미국 기업이나 동맹에 대한 경제적 강압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상무부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수출통제 명단에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CXMT는 중국의 토착 메모리반도체 업체로, 마이크론 퇴출 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어떤 미국 기술도 사양과 무관하게 CXMT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중요 정보시설에서 마이크론 제품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힌 이후 미 정치권에서 한국을 지목해 ‘경제적 강압 공동 대응’을 주문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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