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외면’ 비판에...“20㎞ 정체길, 경찰이 에스코트 하라니”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5. 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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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광교산 입구에서 경찰이 행락지 및 스쿨존 음주단속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는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의 에스코트 요청을 경찰이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와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애초에 무리한 요청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24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경찰이 임산부 에스코트를 거절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는 최근 부산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를 병원으로 옮기는 호송 요청을 경찰이 외면한 일에 대해 다뤘다.

이 글의 작성자는 “임신부 남편이 출산을 앞둔 부인을 태우고 병원으로 가면서 두 번이나 경찰에 에스코트를 요청했지만 119에 신고하라거나 관할 문제로 거절 당했다”고 운을 뗐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이어 작성자는 남편이 경찰에게 에스코트를 요청한 거리를 지도에 표시했다. 해당 구간은 부산 서쪽 끝에서 도심을 가로 질러 동쪽 끝 해운대에 이르기까지 먼 거리였다.

작성자는 “본인들은 무조건 저 해운대 병원으로 가서 애를 낳고 싶은데 119는 가장 가까운 출산 가능 병원 응급실 밖에 안 가주니 이를 악물고 119에는 전화를 안했다”며 “경찰에 무작정 에스코트를 해달라고 요청하고는 억울하다고 제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 동선상 대학병원은 4군데나 존재하고, 출산 가능한 산부인과도 수십군데나 존재한다”며 “서울로 따지면 김포공항에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까지 에스코트 해달라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경찰이 상태가 위급한 임신부의 에스코트를 거절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앞서 나왔다.

지난 11일 출산 징후가 있는 임신부와 그의 남편은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해운대구 산부인과로 향하던 중 도로가 정체될 조짐이 보이자 인근에 정차한 경찰 순찰차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산부인과는 부부가 평소 다니던 병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병원이 20㎞가량 떨어져 있어 관할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다시 운전대를 잡은 남편은 112에 전화해 재차 도움을 요청했으나 “119에 도움을 받아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해당 임산부는 당시 광안대교에서 끼어들기 단속을 하던 경찰관에게 세 번째 도움을 요청한 뒤 호송됐다.

그제서야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던 A씨는 경찰의 에스코트를 통해 부산 해운대구의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A씨는 병원으로부터 시간이 조금 더 지체됐을 경우 아이가 장폐색이나 탯줄이 목에 감겨 위험할 수도 있었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A씨의 호송 요청을 거절한 경찰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긴급한 상황에서 관할구역이나 소관을 따지는 건 융통성이 없다는 의견이다. 반면 응급 환자는 119에 신고하는 게 맞지 않냐는 반박 의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에는 ‘임산부 경찰차 에스코트 그만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청 소속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경찰은 범죄, 긴급신고 112다. 응급구조 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그럴만한 장비도 없다”며 “응급환자는 119에 신고해서 도움받는 게 맞지 않나. 112에 신고할 여유는 있고 119에 신고할 여력은 없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지역은 상습 정체 구역이다. 옆 동네도 아니고 한 시간 넘게 걸리는 구역으로 이동하다가 정작 내가 맡은 구역에서 살인 등 강력 사건 나오면 그 공백은 어떡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위급상황인건 알겠지만 가다가 잘못해서 사고라도 나면 어쩌라는 거냐”며 “난 절대로 임신부를 경찰차 뒤에 태우지도, 에스코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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