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양기 보양의 결정판, 부추

2023. 5. 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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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

한방에선 배뇨력과 발기력은 모두 신장(腎臟)이 주관한다. 그래서 소변 줄기가 약하고 발기력이 떨어진 경우에 신장의 양기(陽氣)가 부족해 나타나는 증세로 보고 치료를 한다.

즉, 양기 부족이란 성욕 감퇴와 성기능 장애를 말하는 것으로 성욕이 있는 데도 발기가 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단단하지 못해 성교를 진행할 수 없고, 진행되더라도 도중에 발기력이 약해져서 정상적인 성행위가 힘든 상태를 말한다.

양기가 떨어지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지나친 성생활 등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육체적·정신적으로 과로하게 되면 원기(元氣)를 소모시켜 기가 부족하게 되니 사지가 노곤하고 피로해 남과 말도 하기 싫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면서 성욕도 감퇴된다.

또 지나친 성생활도 양기를 손상시켜 정액량의 부족과 함께 사정 쾌감도가 낮아지고 사정 후에 허리나 무릎이 약해지고, 귀가 울리는 이명증상과 함께 무기력과 만성피로가 동반된다.

이 경우 부추만큼 좋은 보양 음식은 없다. 부추는 독이 없고 성질이 따뜻하여 식용이나 약용으로 널리 쓰여 왔다. 한방에서는 구채(구菜)라고 하고, 양기를 일으키는 채소라 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도 부른다.

부추는 신장의 양기를 강화하고 정액이 쉽게 유출되지 않도록 해주며, 비장을 튼튼히 하고 위(胃)를 따뜻하게 해준다. 부추는 온신고정(溫腎固精) 효과가 있다. 신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생식기능을 높여준다는 의미이다.

16세기 중국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이 펴낸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부추의 생즙은 고기의 독을 풀어주고 상기(上氣)돼 천식이 나타나는 증세를 완화해 준다. 달인 즙은 갈증과 식은땀을 멈추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고 한다.

중국 청나라때 왕앙(汪昻)이 편찬한 본초비요(本草備要)에는 '부추는 간장(肝臟)의 채소이다. 심장에 좋고 위와 신장을 보하며 폐의 기운을 돕고 담(痰)을 제거하며 모든 혈증(血症)을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부추는 지금이 제철이다. 더 더워지면 섬유질이 많아져 거칠어지기 때문에 연한 부추 맛을 보려면 지금이 적기이다. 부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많이 먹는 채소다. 독특하고 강한 향 때문에 한번 맛을 본 사람은 다시 찾는 매력을 지닌 야채의 하나다.

부추에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독특한 향미도 지니고 있는데, 그 중 한 성분이 알리신(allicin)이다. 이것이 소화를 촉진하고 비타민 B1의 흡수를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활성산소 해독 작용도 한다. 부추의 주성분인 베타카로틴(Beta carotine)은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독성물질들을 중화시키는 작용이 있다.

인체가 산소를 들이마시고 신진대사를 할 때 세포 속에는 일종의 찌꺼기가 생긴다. 이것이 바로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이다. 부추의 베타카로틴이 활성산소를 배출시키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연구 결과 부추의 뿌리가 달래나 양파와 마찬가지로 관상동맥의 혈액순환을 도와 가슴이 저린 협심증을 호전시키는 작용이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소화불량이나 배탈 설사가 나타날 때 부추를 달여 먹기도 하고, 치질에 달인 물로 좌욕을 하거나 김을 쐬기도 한다.

부추의 씨는 구자( 子)라 하여 주로 정력 감퇴나 전립선 질환 혹은 과다한 성생활로 인한 신정(腎精)이 부족 할 때 쓴다. 야간 빈뇨증(頻尿症)이나 소변이 찔끔찔끔 흘러내리는 유뇨증(遺尿症)에도 부추 씨를 많이 응용한다.

간(肝)의 채소인 부추는 간장 기능을 강화하므로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분들에게도 좋다. 흔히 부추는 부추전을 많이 만들어 먹는데, 부추의 따뜻한 성질이 찬 성질의 밀가루와 어울리는 까닭에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또 부추로 담근 김치가 배추김치보다 항암 효과가 월등히 높다는 실험보고도 있다. 부추는 한 번 심으면 3~4년간 수확할 수 있는 장수 채소다. 주변에 텃밭이 있다면 재배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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