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현대 vs 네이버·삼성… `페이대전` 두 달째 성적표는

이미선 2023. 5. 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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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협업 후 35만장 발급
네이버페이앱 설치 한달 47만건
전문가 "혜택 차별화에 판가름"
애플페이 이용 모습.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와 애플페이, 네이버파이낸셜과 삼성전자가 '동맹'을 맺고 출격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소비자들의 평가는 어떨까. 일단 두 동맹 모두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카드 신규 발급이 급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네이버페이 앱 설치 건수와 사용자 1인당 평균 현장결제 금액이 대폭 뛰었다.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것은 '현대카드·애플페이' 동맹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21일 애플페이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8개 전업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월별 이용 실적을 보면, 지난 4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신규 가입 수는 16만6000명으로 8개 카드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카드(11만9000명), 국민카드(11만8000명) 순이었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 전인 2월에는 11만2000명으로, 8개 카드사 가운데 5위에 그쳤다.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증명된 셈이다. 체크카드 신규 발급까지 합치면 30만장을 훌쩍 넘어선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 달 간 신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신용카드가 23만7000장, 체크카드가 11만8000장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 흥행은 2030이 주도했다.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 달 간 카드를 신규 발급한 회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51%로 가장 많았다. 30대와 40대가 각각 28%, 12%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파이낸셜·삼성전자' 동맹은 애플페이보다 한 발 늦게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기존 간편결제 시장 지배자인 삼성페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23일 온라인을 시작으로 3월 29일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연동했다.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결제 연동 직후 4월 한 달간 네이버페이 앱 신규 설치 건수는 약 47만건으로, 전월 대비 186%나 뛰었다. 네이버페이 앱을 통해 삼성페이 연동 현장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앱 설치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페이 가맹점은 전국 300만개에 달한다. 협업에 따라 네이버페이 역시 가맹점이 기존 12만개에서 300만개로 늘어나면서 시장 영향력이 커졌다. 지난달 네이버페이 현장결제가 일어난 결제처는 58만1000여곳에 달한다. 삼성페이 이용이 가능한 전국 300만 가맹점의 약 20%에서 결제를 이용한 것이다.

사용자 1인당 평균 현장결제 금액은 전월 대비 123% 늘었다. 특히 2회 이상 반복 결제한 사용자의 비중은 전체의 72%에 달한다.

페이전쟁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양 측은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등 시장 점유율 사수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달 31일까지 '애플페이 페스티벌'을 진행중이다. 이마트24에서 Apple 액세서리 및 사과 구매 시 10% 할인을 제공한다. GS25에서는 요거트 5종에 대해 1+1 증정행사를 진행중이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에서는 샌드위치·햄버거 구매 시 15%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백화점·쇼핑·마트·슈퍼 업종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을 애플페이로 결제하면 캐시백을 제공한다. 커피·제과·디저트·외식 업종에서도 일정 금액 이상을 애플페이로 결제 시 금액의 10~20%를 돌려준다. 이밖에 롯데시네마에서 영화권 구매 시 할인쿠폰을 통해 3000원 즉시할인을 제공하는 등 여가 관련 혜택도 다양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장결제 이용시 주어지는 '포인트 두 번 뽑기' 혜택을 삼성페이 이용이 가능한 오프라인 전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또 네이버페이 앱에서 삼성페이 현장결제를 1000원 이상하면 첫 결제 시 1000포인트를 즉시 지급한다. 이달 말까지 현장결제 이용 후 포인트 뽑기 30회를 모두 채운 사용자를 추첨해 추가 포인트도 지급한다.

다만 현대카드와 네이버파이낸셜에게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애플페이 도입 이후 회원 수가 크게 늘었지만, 신용카드 거래액은 눈에 띄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현대카드에 가입한 회원이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적은 2030세대로, 회원 수 증가가 거래액 증가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미래 잠재고객인 20대 사용자를 확보해야 한다. 4월 한 달간 20대 사용자의 결제금액은 전달 대비 143% 늘었다. 30대(206%), 40대(219%)와 비교하면 낮은 증가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아, 충성 고객 확보가 관건"이라며 "또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한데, 앞으로 어떤 차별화된 혜택을 선보이는 지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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