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잘 팔렸는데…이제는 하투(夏鬪)가 걱정되네

김정연 기자 2023. 5. 24. 18:0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계 노동조합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완성차 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쓴 만큼 노조들이 사측에 대해 강한 요구 조건을 내걸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오늘(24일)부터 이틀간 울산 현대차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진행합니다. 노조는 이 대회에서 사측에 제시할 임단협 요구안을 최종 확정하고, 사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앞서 노조가 준비한 임금 협상안 초안에는 기본급 18만원 이상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노사 간 협상에서 난관이 가장 예상되는 대목은 노조가 주장하는 '정년 연장'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현재 만 60세의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 해인 만 65세까지 늘리는 안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차 측은 정년 연장이 되면 인건비 상승 등의 문제가 생겨 이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요구안 쟁취를 위해서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룬 현대차 노사가 올해도 난관을 잘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 달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요구안 준비 중인 車노조들…성과급·정년연장 갈등 우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이달 말 파업에 나서는 가운데 기아 노조는 이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아 노조 역시 기아가 최근 높은 영업성적을 낸 만큼 최대 임금과 최대 성과금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아 노조도 현대차 노조와 마찬가지로 정년 연장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GM 노조도 다음 달 시작될 임협을 앞두고 임금 임상과 별도로 제시할 성과금 요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한국GM도 올해 1분기 9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면서 그동안 동결됐던 노조의 성과급 인상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기업 회생을 끝내고 새 주인을 찾은 동시에 이번 분기 흑자로 돌아선 구 쌍용자동차, 현 KG모빌리티 노사도 올해 첫 임단협을 진행하는 만큼 기싸움이 예상됩니다.

최근 들어 다른 완성차 노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측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르노코리아 노조도 올해 임단협에서는 어떤 두각을 나타낼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 낸 車업계…노조 리스크 탈피할까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완성차 업계들은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9조8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기아 또한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매출 23조6천907억 원에 영업이익은 무려 80% 증가한 2조8천740억원을 나타냈습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도 트레일블레이저와 XM3 등 인기 차종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고, KG모빌리티도 긴 적자 터널을 지나 올해 1분기부터 반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문제가 점점 해소되고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차량 소비가 늘면서 올해 완성차 업계들의 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로 인한 하투(夏鬪)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완성차 노사들이 다가올 올 여름을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