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저가 전기車의 질주 … 세계 톱10서 獨 '실종'
코로나19가 세계 자동차 판매 지형을 변화시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2년 연속 세단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종에 등극했다. 비대면 추세가 이어지면서 레저 활동이 증가했고, 넉넉한 자동차 공간 활용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SUV 선호도가 높았던 점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베스트셀러로 본 주요 완성차 시장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SUV 비중은 40.8%로 세단(35.2%)을 2년 연속 앞섰다.
'SUV 판매 돌풍'은 코로나19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이후 '차박(자동차 숙박)'과 같은 레저 활동이 늘어나면서 짐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SUV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SUV는 테슬라 모델Y였다. 작년 한 해에만 86만4763대가 판매됐다. 도요타 라브4는 글로벌 판매량 3위에 등극했다. 현대자동차 투싼은 10위를 기록하며 '톱10'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소형 세단 인기는 시들해졌다. 전통적으로 판매량이 많았던 준중형 세단인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은 최근 5년간 판매량이 지속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인기를 끌면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자동차 모델도 바뀔 전망이다. 자동차연구원이 집계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데이터에 따르면 2006년 이후 도요타 코롤라는 세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에도 90만4300대를 판매해 테슬라 모델Y를 4만대가량 앞섰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질 전망이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 혜택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모델Y가 코롤라보다 약 두 배 많은 32만6000대나 판매된 것이다.
양재완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완성차 기업의 시장별 현지화 전략이 지속되겠지만 테슬라처럼 글로벌 베스트 판매 차종 모델이 여러 시장에서 동시에 인기를 구가하는 사례가 확대될 것"이라며 "현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모델Y가 세계 1위 판매차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도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우링이 출시한 초저가 소형 전기차 '훙광'이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 톱10에 진입한 것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가 톱1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훙광 전기차는 지난해 57만2757대 판매되며 9위를 기록했다. 작지만 실용적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춰 중국 젊은 소비자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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