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 치고도 견제사-주루사' 배지환, 팀을 위한 '발'을 써야[초점]

이재호 기자 2023. 5. 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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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투승을 한 네이선 이볼디(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2안타나 만들어냈다.

타격을 잘한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지나친 발에 대한 맹신에서 나온 주루 '과욕'이 견제사와 오버런에 의한 주루사를 만들었다.

결국 배지환의 주루에 대한 과욕으로 팀의 동점 기회가 날아가버린 것이다.

그러나 배지환은 지나친 발에 대한 맹신과 과욕으로 팀이 따라잡을 기회조차 없애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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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완투승을 한 네이선 이볼디(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2안타나 만들어냈다. 타격을 잘한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지나친 발에 대한 맹신에서 나온 주루 '과욕'이 견제사와 오버런에 의한 주루사를 만들었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배지환이다.

ⓒAFPBBNews = News1

피츠버그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1-6 완패를 당했다.

이날 텍사스 우완 선발 이볼디는 9이닝 1실점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완투승을 거뒀다. 104구 완투승으로 제대로 공이 긁힌 날이었다.

피츠버그 타선은 이볼디를 상대로 고작 6안타만 뽑아냈다. 피츠버그 타선에서 2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1번타자 앤드류 맥커친과 8번 2루수로 나온 배지환 뿐이었다.

배지환은 선두타자로 나온 3회 깔끔한 좌전안타를 때렸다. 배지환은 1루에 나간 이후 지속적으로 2루 도루에 대한 욕심을 냈다. 리드폭을 길게 잡았고 포수는 투수가 던진 공을 포구한 후 1루 견제구를 던질 정도로 배터리는 배지환을 의식했다. 이때도 배지환은 간발의 차로 살았다.

이런 상황이 있었음에도 1사 후 맥커친의 타석 때 배지환은 결국 투수가 던진 견제구에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너무 리드폭을 크게 잡고 있었고 배지환이 슬라이딩을 했고 비디오 판독까지 했음에도 이볼디의 견제구에 아웃당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 이후 맥커친이 볼넷을 얻어내 1사 1,2루의 득점권 기회가 될 수 있던 것이 배지환의 견제사로 인해 2사 1루밖에 되지 못한 셈이다.

심지어 매커친의 볼넷 직후 2사 1루임에도 후속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점수까지 나왔다. 배지환이 견제사를 당하지 않았다면 1-2로 추격의 점수 한점이 아닌 2-2 동점까지 될 수 있었다.

결국 배지환의 주루에 대한 과욕으로 팀의 동점 기회가 날아가버린 것이다.

ⓒAFPBBNews = News1

또한 배지환은 1-6으로 뒤진 8회말에도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맥커친의 우전안타 때 배지환은 2루까지 진루했다. 3루까지 돌 정도로 깊은 타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배지환은 욕심을 내 3루를 향해 달렸다가 실수를 깨닫고 2루로 되돌아갔다. 이때 2루로 던진 송구에 배지환은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또 비디오 판독이 있었지만 배지환의 주루사는 바뀌지 않았다.

배지환이 욕심내지 않고 2루에 멈췄다면 피츠버그는 8회말 2사 1,2루의 득점권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배지환의 주루사로 이닝은 종료됐다. 8회말 1-6까지 뒤진 상황에서 배지환이 3루 진루를 욕심내는 것보다 일단 점수가 많이 뒤쳐졌기에 베이스에 많은 주자가 있는게 팀에게 유리했다. 그러나 배지환은 지나친 발에 대한 맹신과 과욕으로 팀이 따라잡을 기회조차 없애고 말았다.

결국 2안타를 치고도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두 번의 주루 플레이를 한 배지환이다. 3회 상황은 이후 볼넷과 2루타가 나와 동점까지 될 수 있었다는 점, 8회 상황은 팀이 크게 뒤진 상황에서 베이스에 주자를 쌓아놓는게 중요했는데 괜히 한베이스 더 가려다 마지막 추격 희망까지 꺾였다.

배지환은 올시즌 14개의 도루를 했지만 5번의 도루실패가 있었다. 도루성공률 74%는 통계적으로도 도루를 허락하기에 그리 뛰어나지 않은 수치다.

아무리 발이 빨라도 그 발을 적재적소에만 활용해야한다. 무조건 빠른 발만 믿고 아무 상황에서나 도루하려 하고 오버런을 하다 주루사를 당한다면 팀에 피해만 끼칠 뿐이다.

메이저리그 신인이고 도루에 대한 자신감에 의욕이 있는 것은 좋지만 자신을 위한 '발'이 아닌 팀을 위한 '발'을 써야할 배지환이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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