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해결사로 떠오른 '관광 빅데이터'
인구감소-관광대체율 계산기로
관광객 유치 효과 한눈에 파악
현지인·외지인 맛집 랭킹 눈길
◆ 매경 포커스 ◆
'현지인 맛집 랭킹 10 vs 외지인 랭킹 10.'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고 치자. 가장 궁금한 게 맛집 검색이다. 흔한 랭킹은 싫다. 누구나 바라는 게 현지민들이 진짜 몰래 가는 맛집, 랭킹이다. 이걸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특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한국관광 데이터랩'이다.
제주만 봐도 현지인과 외지인의 랭킹은 차이가 확연하다. 흑돼지 맛집을 보자. 외지인들에게 유명한 곳은 숙성도(중문)지만, 현지민들은 늘봄을 선호한다. 이런 게 데이터가 찾아낸 '한 끗 차이'다. 지역축제 방문객에 대한 정교한 측정뿐만이 아니다. 관광 데이터랩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지역소멸의 해결사도 '빅데이터'다.
데이터랩에는 '관광대체율'이라는 항목도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비 감소액에 대한 관광대체 소비 규모다. '인구 감소 관광대체율 계산기'를 활용하면 지역소멸을 해소할 다양한 관광 활용 방안도 생각해낼 수 있다. 충북 옥천군을 예로 들어보자. 군이 여행상품 판촉 캠페인을 실시한다. 총 1만명을 유치하고, 1인당 평균 5만원을 현지에서 소비했다고 가정하자. 인구 감소에 의해 소실되는 지역 내 소비액(약 19억8000만원, 주민 1인당 지역 내 소비액×감소한 인구)이 관광객 유치 캠페인(5억원)으로 인해 25% 대체되는 효과가 있었음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조윤미 한국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전략팀장은 "실시간 시각화한 관광 빅데이터 서비스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관광객 몇 명을 유치해야 인구소멸을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시각화해 제공할 수 있으니, 개별 지자체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반 여행객들이 국내 여행 때 더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디지털 주민증'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명예주민증을 모바일로 발급해 지역 명소 할인 혜택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관광객 유치와 내수 진작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디지털 주민증제를 시행하는 곳은 손에 꼽는다. 관광 전문가들도 관광 빅데이터 도입을 환영하고 있다. 챗GPT까지 등장하는 초연결시대, 주먹구구식 방문객과 경제효과 측정 방식으로는 경쟁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학과 교수는 "하늘길이 정상화되면서 외국인 방문객들의 유입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보다 투명한 관광자원 공개로,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만이 관광 국격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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