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량 10위권에 전기차 3대 입성···폭스바겐 빠지고 테슬라 들어갔다, 한국차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전기차 모델이 3개 포함됐다. 2020년 기준으로는 전기차는 10위권에 한 대도 없었다. 전기차로의 전환 현상이 뚜렷한 셈이다.
대표적으로 2020년까지 골프 등 2개 모델을 순위권에 올렸던 폭스바겐은 지난해에는 한 대의 모델도 남기지 못했다. 대신에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 우링이 입성했다. 10위 내 국산차는 현대자동차 투싼이 유일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4일 내놓은 ‘베스트 셀러로 본 주요 완성차 시장 트렌드’에선 전 세계 모델별 판매량 순위를 10위까지 나열했다. 이 순위를 보면, 전기차로의 전환 현상을 체감할 수 있다. 조사가 이뤄진 2018년, 2020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판매량 1위 모델은 토요타의 코롤라(90만4346대)다.
하지만 그 아래 순위는 바쁘게 움직였다. 대표적으로 2018년과 2020년에 2위 자리를 지켰던 포드 픽업트럭 F-시리즈는 테슬라 모델 Y(86만4763대)에게 지난해 그 자리를 내줬다. 이외에도 테슬라 모델 3(60만211대)는 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링의 홍광미니EV(57만2757대)는 9위에 올랐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전기차가 상위권에 세 자리를 차지했다. 2018년 5위와 6위를 각각 차지했던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골프는 2020년에는 각각 9위와 10위로 순위가 내려왔고, 지난해에는 아예 빠졌다. 폭스바겐 모델 중에는 10위권 내에 남은 모델은 없다.
양재완 책임연구원은 “테슬라 등 가격 접근성과 상품성을 높인 전기차 모델이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수요를 대체했다”며 “중국 우링이 출시한 초저가 소형 전기차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지난해 글로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2018년과 2020년에 순위권에 없었던 국산 차는 지난해에는 10위권에 턱걸이로 포함됐다. 투싼은 지난해 50만4476대가 팔렸다.
전기차 전환이 한 축이라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세도 변화의 큰 줄기다. 2018년 세단의 비중은 41.9%로 전체 판매 차종의 1위였다. SUV는 31.5%로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2위였다. 2020년에도 세단이 여전히 1위지만 격차는 좁혀졌다. 세단은 37.0%, SUV는 35.9%였다.
지난해에는 순위가 뒤집히고 차이도 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SUV는 40.8%로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세단은 35.2%로 떨어졌다.
시장별 선호도도 뚜렷하게 나뉘었다. 내수 시장이 강한 중국은 홍광 미니EV가 1위, 2위는 테슬라 모델 Y로 전기차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 반면에 미국은 픽업트럭 선호 현상이 강했다. 포드 픽업트럭 F-시리즈가 1위였고 2위도 역시 픽업 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가 차지했다. 유럽은 작은 차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1위과 푸조 208, 2위가 다치아 산데로다. 두 차 모두 B 세그먼트로 작은 차에 속한다.
양 책임연구원은 “주요 시장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인기 판매 차종·모델이 디커플링(분리)되는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도 부정선거라 생각했었다”···현장 보고 신뢰 회복한 사람들
- 국힘 박상수 “나경원 뭐가 무서웠나···시위대 예의 있고 적대적이지도 않았다”
- 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이사장 해임 “모두 이유 없다”…권태선·남영진 해임무효 판결문 살펴
- 내란의 밤, 숨겨진 진실의 퍼즐 맞춰라
- ‘우리 동네 광장’을 지킨 딸들
- 대통령이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과해요, 나한테
-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 돌진…70명 사상
- [설명할경향]검찰이 경찰을 압수수색?···국조본·특수단·공조본·특수본이 다 뭔데?
- 경찰, 경기 안산 점집서 ‘비상계엄 모의’ 혐의 노상원 수첩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