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야 철들지 말거라” 고길동 편지에 3040 뭉클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2023. 5. 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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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야 네가 이제 마흔이라니, 철 좀 들었는지 모르겠구나 껄껄. 철들지 말 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건강해라. 그리고 오래오래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가 주렴."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와 친구들을 거둬준 고길동이 40년이 흐른 후 둘리에게 애정 어린 말을 남겼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어느새 길동 아저씨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른이 됐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모든 게 처음이었을 때, 어린 나의 즐거움과 이제 어른이 된 나의 추억이 돼 줘서 감사해요" "둘리한테 하는 말이 지금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눈물난다" "고길동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못한 것 같아. 난 저런 어른이 되기엔 많이 모자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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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야 네가 이제 마흔이라니, 철 좀 들었는지 모르겠구나 껄껄. 철들지 말 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건강해라. 그리고 오래오래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가 주렴.”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와 친구들을 거둬준 고길동이 40년이 흐른 후 둘리에게 애정 어린 말을 남겼다. 1983년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됐던 ‘둘리’가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이 24일 개봉한 가운데, 이에 앞서 공개된 고길동의 편지가 3040세대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영화 배급사 워터홀컴퍼니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고길동 아저씨가 지금의 나에게, 당신에게, 세상의 모든 작은 둘리라는 이름의 우리에게 이런 편지를 써준다면 잠시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고길동의 편지를 올렸다. 편지 속 고길동은 “안녕하세요, 고길동입니다. 껄껄껄.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오랜 시간을 일일이 세지는 않았으나 시간은 공평하게 제 어깨 위애 내려 앉았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다들 이제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라고 웃었다. 과거 고길동은 주 시청자층인 어린 친구들에게 둘리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통했다. 하지만 둘리를 보고자란 70·80년대생은 고길동의 나이가 된 후 가진 것 없이 고길동 집에 쳐들어온 둘리와 친구들이 악역이고 되레 고길동이 피해자였다고 해석했다. 이는 인터넷 밈(meme)화되면서 둘리 콘텐츠가 역주행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와 친구들을 거둬준 고길동이 40년이 흐른 후 둘리에게 애정 어린 말을 남겼다. 1983년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됐던 ‘둘리’가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이 24일 개봉한 가운데, 이에 앞서 공개된 고길동의 편지가 3040세대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영화 배급사 워터홀컴퍼니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고길동 아저씨가 지금의 나에게, 당신에게, 세상의 모든 작은 둘리라는 이름의 우리에게 이런 편지를 써준다면 잠시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고길동의 편지를 올렸다. 편지 속 고길동은 “안녕하세요, 고길동입니다. 껄껄껄.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오랜 시간을 일일이 세지는 않았으나 시간은 공평하게 제 어깨 위애 내려 앉았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다들 이제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라고 웃었다. 과거 고길동은 주 시청자층인 어린 친구들에게 둘리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통했다. 하지만 둘리를 보고자란 70·80년대생은 고길동의 나이가 된 후 가진 것 없이 고길동 집에 쳐들어온 둘리와 친구들이 악역이고 되레 고길동이 피해자였다고 해석했다. 이는 인터넷 밈(meme)화되면서 둘리 콘텐츠가 역주행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고길동은 이에 “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모든 거절과 후회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음을 아는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가며 얻는 혜안은 거부하기에는 값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행여 둘리와 친구들을 나쁘게 보지는 말아주세요. 그 녀석들과 함께 한 시간은 제 인생의 가장 멋진 하이라이트로 남겨져 있습니다”라고 했다.
고길동은 “지난날 누군가를, 어느 장소를, 그 기억들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축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며 “마지막으로 꼰대 같지만 그럼에도 한 마디 남기니 잊지 마십시오. ‘한 때를 추억하는 바로 지금이 내 미래의 가장 그리운 과거가 된다는 것을’”이라고 글을 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어느새 길동 아저씨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른이 됐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모든 게 처음이었을 때, 어린 나의 즐거움과 이제 어른이 된 나의 추억이 돼 줘서 감사해요” “둘리한테 하는 말이 지금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눈물난다” “고길동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못한 것 같아. 난 저런 어른이 되기엔 많이 모자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둘리’ 원작자인 김수정 만화가 겸 감독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고길동이 재평가받은 데 대해 “둘리의 이야기는 똑같은데 내가 아이냐 아니면 청년이냐 어른이냐에 따라 감정 이입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내가 어릴 때는 둘리에 전폭적으로 지지를 했다가 어른이 되니까 길동 씨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거다.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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