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배지환의 빠른 발이 무모해질 때 [SS포커스]

문상열 2023. 5. 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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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선두에서 2위로 추락했다.

피츠버그는 24일(한국 시간) 홈 PNC 파크에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텍사스 레인저스에 1-6으로 패해 25승23패가 됐다.

전날 만루홈런으로 AL 서부 선두를 달리는 텍사스를 6-4로 누른 피츠버그는 6안타의 빈타로 1-6으로 패했다.

피츠버그로서는 선두타자 배지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의 견제에 아웃당한 께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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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로 출루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루수 배지환이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네이선 이발디의 견제에 1루수 내대니엘 로우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피츠버그(펜실베이니아주)|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선두에서 2위로 추락했다.

피츠버그는 24일(한국 시간) 홈 PNC 파크에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텍사스 레인저스에 1-6으로 패해 25승23패가 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0으로 셧아웃시킨 밀워키 브루어스(26승22패)에 0.5게임 차로 처졌다.

전날 만루홈런으로 AL 서부 선두를 달리는 텍사스를 6-4로 누른 피츠버그는 6안타의 빈타로 1-6으로 패했다. 피츠버그는 0-2로 뒤진 3회 말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2루타로 앤드류 맥커첸을 홈으로 불러들인 게 전부다.

피츠버그로서는 선두타자 배지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의 견제에 아웃당한 께 뼈아팠다. 이후 맥커첸이 볼넷 후 레이놀즈와 2루타가 터졌다. 견제 아웃으로 동점 기회를 놓친 것. 피츠버그는 챌린지로 어필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배지환은 발이 빠른 그린라이트 선수다. 하지만 상대 팀도 40경기 이상을 치르면서 스카우트 리포트가 작성돼 있는 상태다. 초반과 양상이 다르다. 주자는 누상에서 아웃되면 공격의 흐름을 끊게 된다. 베이스러닝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다가 아웃됐다. 애리조나 포수 개브리엘 모레노의 어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모레노는 현역 포수로는 최강의 어깨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루 저지율이 50%다. 도루 11개 허용해 11개를 낚았다. 피츠버그 주전 포수 오스틴 헤지스의 저지율은 고작 12%다. 23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단 3명의 주자만 아웃시켰다.

배지환은 지난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타격감이 상승세다. 이날도 2루수로 나서 3타수 2안타로 타율이 0.264로 올랐다. 11일 콜로라도전부터 이날까지 34타수 12안타 타율 0.353이다. 3 2루타, 3타점 4득점이다.

발이 느린 주자는 누상에서 투포수 견제로 아웃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신을 알기 때문이다. 견제사는 발 빠른 주자의 몫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을 깬다는 점에서 신중한 베이스러닝이 요구된다. LG 염경엽 감독은 성적이 상위권에도 불구하고 팬들로부터 비난받는다. 이유는 시도 때도 없는 히트 앤드 런 작전으로 주자가 누상에서 번번이 아웃되기 때문이다.

타자가 삼진이나 벌타로 물러나는 것은 야구의 일부분인 터라 이해가 된다. 하지만 누상에서의 주자 아웃은 승부에 뼈아프게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개브리엘 모레노의 송구에 도루시도를 하다가 아웃되는 배지환. 피츠버그|AFP연합뉴스


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유명해진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 때의 도루 때문이다. 2004년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3패로 벼랑에 몰린 4차전. 로버츠는 9회 3-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케빈 밀라 대주자로 나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빌 뮬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12회 데이비드 오티스의 끝내기 2점 홈런이 터졌고 보스턴은 내리 4연승을 거둬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세인트루이스 키디널스를 꺾어 86년 동안 이어진 보스턴의 밤비노의 저주를 허물었다. 로버츠의 도루에 정관사를 붙여 ‘The Steal’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밤비노 저주의 끝이 로버츠의 도루에서 시작돼서다.

발이 빠르면 팀에서는 활용도가 매우 높다. 배지환은 빠른 발로 2루, 중견수 수비도 일품이다. 그러나 상대에게 간파되는 빠른 발은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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