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사2’ PD “시즌1 끝내고 실제 이혼 경험…책임감 크다”[EN:인터뷰①]

황혜진 2023. 5. 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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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티빙 오리지널 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2' 제작진이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제작한 소감을 밝혔다.

5월 19일 첫 공개된 '결혼과 이혼 사이2'는 결혼과 이혼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선 부부들이 잘 헤어지는 법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을 담은 현재진행형 이혼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방영된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티빙 전체 오리지널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진혁 PD는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결혼과 이혼 사이2' 인터뷰에서 시즌1과 시즌2의 차이점에 대해 "시즌1 때는 자극적이고 부부들 캐릭터가 세 그런 이슈들이 많았다. 초반 센 이야기가 나왔는데 시즌2는 전체적으로 부부들 사연이 더 부부스러운 느낌이 많다. 그런 이야기들이 제일 먼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섭외 비화도 공개했다. 이진혁 PD는 "출연자들 미팅을 하며 선정했는데 마침 공교롭게도 다 자녀가 있는 분들이었다. 하다 보니까 부부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 주시더라. 그래서 그 부분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혁 PD는 "시즌1 방송 이후 출연하시려는 분들이 있어 우리도 진솔함이 있는 출연자를 선별하는 게 어려웠다. 시즌1 때는 명품백으로 인해 싸우는, 보편적이지 않은 부부가 나오기도 했는데 시즌2에서는 말하는 것 등 톤 앤 매너로 싸운다. 일상적인데 포인트가 되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획 의도에 대해 "잘 헤어지는 법을 말씀드리고 싶다. 꼭 이혼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결혼도 이혼도 서로 잘 고민해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즌1부터 기획한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이진혁 PD는 "아이들을 노출하는 건 우리가 우려했던 부분이다. 부부만의 이야기를 할 때는 아이를 따로 분리해놓기도 했다. 시즌1 때와 다르게 아이들 떼어 놓고 장시간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타운 안에 어린이집을 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종일 촬영을 할 수 없으니까 불가피하게 아이들이 부부의 싸움을 보게 됐는데 들어내기에는 리얼한 현장이라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 이야기가 안 나오면 진짜 문제점이 안 나오는 거니까. 우리도 우려했지만 어느 정도 보시는 과정에서 불안감이 있겠구나 고민은 있었다"며 "사전에 그분들에게도 아이들에게 불가피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촬영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내룡 PD는 "PD들이 기획 회의를 하다 보면 진솔하고 리얼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우리의 화제가 이혼이었다. '이혼이 나쁜 거야?'부터 시작했다. 서로 마음이 안 맞으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건데 방송에서는 이혼이 나쁘게 많이 표현됐다고 생각했다. 우린 현실에 있는 이혼에 대해 다뤄 보자고 했고 결혼과 이혼 사이에 있는 분들과 촬영하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진혁 PD는 "실제 우리 주변에 이혼한 분들이 많이 있었다.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면 '너 왜 이혼했니?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거기서 시작이 됐던 것 같다. 어차피 헤어질 거 잘 헤어지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와 처음에 기획할 때 제목이 '잘 헤어지는 법'이 됐다가 최종적으로 '결혼과 이혼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결혼과 이혼 사이' 시즌1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부부가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이나 잘 헤어지는 법을 조명했다기보다 갈등 상황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는 혹평이 적지 않았다.

이에 관한 질문에 박내룡 PD는 "고민을 고민답게, 제대로 둘의 시간을 보내며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섭외 과정에서 했다. 이렇게 내버려 둬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기만의 시간을 많이 줬다. 어차피 그들이 선택의 과정이 있고 촬영을 하다 보니 결혼이나 이혼이나 선택해 준 것 같다. 우리는 솔루션을 해 주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진혁 PD는 "아무래도 싸우는 장면이 기억에 남고 인상적인 부분이 됐을 수도 있지만 모든 부부에게 상담의 시간도 있었고 해소되는 부분도 있었다"며 "당신들이 원하는 것, 싸우며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부부들에게 실제로 물어봤다. 솔루션으로 표현하지는 않았고 원하는 갈등 해결 방법을 부부마다 다르게 말해줬다. 회차가 공개되며 하나씩 빠질 거라 보시면 시즌1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2' 음악 감독을 맡은 윤상은 "미리 본 시청자 입장에서 너무 자극적이게 흘러갔다고 느끼면 음악 감독을 못했을 거다. 특별히 솔루션을 안 주더라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자체가 솔루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흘의 녹화가 아니었으면 이 사람들이 중립적으로 상대방 얘기를 들을 자세들이 아예 안 돼 있었다. 제작진이 둘이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술을 한 잔 한 상태에서 욕하는 분의 장면을 보며 나도 염려가 됐는데 그 캐릭터가 계속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 가다 보면 노력하는 모습이 나온다. 시청자들이 보면서 자기 가치 판단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거다. 정말 이 사람이 아내에게 짐이 되는구나, 아니면 우리가 이해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이런 부분을 끝까지 보는 게 이번 시즌2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법원에서 기간을 주듯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게 긍정적이었다. 열흘 정도 서로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고 얘기하는 시간을 만들어 줬다"고 덧붙였다.

이진혁 PD는 "물론 출연자들이 좋은 변화를 겪길 바라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잘 살아가길 바란다. 시즌1 촬영 당시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보이니까 결혼을 선택했는데 이후에 어떤 상황들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내룡 PD는 "시즌1 출연자들과도 계속 제작진으로서 소통을 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만난다기보다 만날 수 있을 때 만나보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물어보고. 방송을 위해 소비시킨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시즌2 출연자들과도 소통을 하며 제작진으로서의 책임감 같은 부분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업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진짜 우스갯소리"라고 밝혔다.

이진혁 PD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책임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연애와 달리 안 되면 안 되는 거지 끝낼 수 없는 거다. 시즌2 같은 경우에도 첫 방송 나가고 나서 출연자들에게 연락을 다 해 봤다. 혹시 방송을 보고 싸우지는 않았는지도 물어봤다. 혹시 방송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은 없는지 물어보고. 굉장히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MC 김구라, 김이나, 이석훈, 그리 캐스팅 비화도 공개했다. 박내룡 PD는 "김구라 씨는 결혼과 이혼, 재혼까지 다 하셨으니까. 이걸 좋아하실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리 씨는 그런 환경에 있는 자식이니까 그것에 대한 생각이 또 있었을 테고"라고 밝혔다.

이어 "이석훈 씨는 잘 살고 계신 분이다. 김이나 씨는 언론에 딩크족으로 선언을 하셨지만 오랜 세월 결혼 생활을 하고 계신 분이라 조언을 들어보고 싶었다. 처음 섭외하고 싶었던 분들이 한 번에 수락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진혁 PD는 시즌2 관전 포인트에 대해 "부부들이 각자 본인들의 선택을 하는 장소가 있다. 거기서 각자 서로 결혼인지, 이혼인지 선택을 확인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시즌1과는 다른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부부가 있기 때문에 기존 부부들과 또 다른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제작진은 실제 부부들의 현재, 미래와 직결된 소재를 방송으로 다루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제작진 중 한 명은 시즌1 방영 당시 실제 아내와 결혼과 이혼 사이에 놓였다가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이혼을 택했다며 "우리가 방송쟁이들이기는 하지만 실제 이혼을 경험한 만큼 '결혼과 이혼 사이'에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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