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항마 디샌티스, 머스크와 손잡고 ‘트위터 대선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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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2024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로 불리는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위터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미국 언론들은 이미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디샌티스 주지사가 24일 저녁 6시(현지시각)에 테슬라 창업자이기도 한 머스크와 트위터 음성 대화 서비스 '스페이스'에서 대담 형식으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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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2024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로 불리는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위터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에스엔에스(SNS) 출마 선언은 낯설지 않지만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와의 대담 형식이라는 점이 흥미를 끈다.
미국 언론들은 이미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디샌티스 주지사가 24일 저녁 6시(현지시각)에 테슬라 창업자이기도 한 머스크와 트위터 음성 대화 서비스 ‘스페이스’에서 대담 형식으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에 맞춰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자금 모금 행사도 연다. 당일 <폭스 뉴스>에도 출연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따돌리며 파란을 일으켰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졸전을 펼친 것에 대한 책임론에 시달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밀어내고 대세를 얻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력에 밀리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최근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와 여론조사 업체 해리스의 공동 조사에서 공화당 경선 가상 대결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 58%, 디샌티스 주지사 16%였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머스크의 지명도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출마 선언 일정을 알리는 기사 주제목에 하나같이 ‘머스크’를 넣었다. 일단 많은 청취자를 끌어 모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머스크는 혁신적 사업가인 동시에 좌충우돌하는 행태로 주목받아온 인물이다. 트위터 팔로어가 무려 1억명이 넘는다.
머스크는 23일 <월스트리트 저널> 주최 행사에 원격으로 출연해 자신이 특정인을 미는 게 아니라 트위터를 공론장으로 쓰는 것에 흥미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자기 입으로 공화당과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020년 11월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줬지만 이후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고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에 나가면 바이든 대통령을 “쉽게 이길 것”이라는 말도 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전에도 공화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머스크는 관심 받은 것을 좋아하지만 사업적인 이점도 고려해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 선언을 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0월 440억달러(약 58조원)라는 큰돈을 주고 트위터를 개인적으로 인수했지만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광고주와 직원들이 떨어져나가고, 유료화 시도에 대한 반응도 우호적이지 않다.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는 ‘트위터 스페이스’는 잦은 기능상의 문제로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가 ‘킹 메이커’로 나선 듯한 모습에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1년 1·6 의사당 난동 사태로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으나 머스크가 ‘복권’을 시켜줬다. 하지만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머물고 있다. 그의 선거자금을 담당하는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트위터 출마 선언 계획에 대해 “현대사에서 가장 감각이 뒤떨어진 선거운동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깎아 내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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