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만에 200호 펴낸 창작과비평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5. 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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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창간해 200호 맞아
“젊은 잡지로 변화해갈 것”
창작과비평 2023년 여름호
200번의 계절을 담기까지 57년이 걸렸다. 1966년 첫 호를 펴낸 한국의 대표적인 계간 문예지 ‘창작과비평’이 57년만에 2023년 여름호로 200호를 발간했다. 권위주의 정권 시기 1980년 폐간과 1985년 출판사 등록 취소를 겪고 1988년 복간되는 우여곡절 끝에 거둔 성과다. 민족문학론, 리얼리즘론 등의 문예 담론을 이끌며 1990년대 한국 문학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24일 창비 서교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남주 창작과비평 편집주간은 200호를 쌓아올린 비결에 대해 “비현실적인 이상에 자족하지 않고 그렇다고 현실을 추수하지도 않으면서 변혁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창비 담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진보 정치계의 원로인 백낙청 명예편집인이 주도하는 잡지답게 문학동네 등의 경쟁지와 달리 정치비평과 문학비평을 함께 다루는 점이 창작과비평의 특징이다. 200호는 특집 대담 ‘새로운 25년을 향하여’와 논단 ‘대전환의 한국사회,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등의 특집 원고를 수록했다.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를 기치로 걸고 앞으로는 독자와 함께하는 젊은 잡지를 지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매 계절 잡지 완독과 토론을 함께하는 온라인 독서모임 ‘클럽 창작과비평’은 매호 평균 900여명, 1만3000여명의 누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남주 주간은 “2030세대가 주력이며 청년세대가 책을 읽지 않는다거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적다는 편견을 여기서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부주간 백지연 문학평론가는 투고를 통해 잡지에 데뷔하게 된 조선족 금희 작가,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정성숙 소설가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통상적 등단 절차를 통하지 않고 고유한 목소리를 발굴한 보람이 있었다. 200호 이후에도 비평의 목소리들을 예각화해 살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이 잡지 독자가 줄어드는 고민은 창비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창비 편집부는 “계간지 발행부수가 20여년째 약 1만부를 유지 중이고 정기구독자가 5000여명이다. 이 숫자는 아마 세계적으로 높은 숫자일 것”이라면서 “2017년 개설한 매거진창비를 통한 유료 온라인 구독자가 2000~3000명에 달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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